스바루가 한때 "STI 버전의 WRX는 없다"고 선언했던 입장을 바꿨다. 10일부터 일본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막한 2025 도쿄 오토살롱에서 WRX STI S210을 공개하며, 일본 내수 시장(JDM) 전용으로 다시금 STI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번 모델은 스바루 테크니카 인터내셔널(Subaru Tecnica International, STI)의 정수를 담은 모델로, "STI 컴플리트카의 정점"으로 불리고 있다. S210은 JDM 사양의 WRX S4 STI Sport R EX를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2.4리터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기존 WRX보다 25마력 증가한 296마력과 19lb-ft(약 26Nm) 증가한 277 lb-ft(375Nm)의 토크를 발휘한다. 최대 출력은 5700rpm에서, 최대토크는 2000rpm에서 발휘되도록 조율됐다.
성능 향상은 업그레이드된 배기 시스템과 새로운 흡기 덕트, 그리고 ECU 튜닝 덕분에 가능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2019년 미국에 출시된 S209의 341마력과 330lb-ft(450Nm)에 비하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S210은 기계적 성능뿐 아니라 주행 경험을 위한 다양한 하드웨어를 포함하고 있다. 19인치 BBS 단조 휠과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4S 타이어(255/35R19), 브렘보 프론트 브레이크, 전자식 댐퍼, 스바루 퍼포먼스 트랜스미션(Subaru Performance Transmission) 등이다.
특히, "스바루 퍼포먼스 트랜스미션"은 CVT 변속기를 기반으로 한 시스템으로, 기존 매뉴얼 변속기를 선호하던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선택일 수 있지만, 스바루는 이를 통해 최적의 변속 효율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S210의 외관은 스포티한 에어로다이내믹 바디 키트와 탄소섬유로 제작된 리어 스포일러, 블랙 악센트로 꾸며져 있다. 내부에는 8방향 조절 가능한 레카로 카본 버킷 시트, 빨간색 안전벨트, 피아노 블랙 트림, 그리고 한정판임을 인증하는 일련번호 플레이트가 탑재되어 특별함을 더한다.
스바루는 S210을 500대 한정 생산할 계획이며, 올해 봄부터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정 생산과 다양한 업그레이드로 인해 적지 않은 가격이 예상된다.
STI S210은 스바루가 WRX 라인업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 전통을 다시금 부활시키는 모델로, 팬들에게 특별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