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의 강화된 배출 규제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은 이번 규제로 인해 최대 16억 달러(약 2조28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예상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다젠스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EU는 올해 초부터 차량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킬로미터당 93.6g으로 제한하는 새로운 규제를 시행했다. 이는 기존 규제 대비 상당히 강화된 수치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를 충족하기 위해 전기차 생산 비중을 늘리고 배기가스 저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폭스바겐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전기차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단기간에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는 아직 생산 비용이 높고 소비자들의 인식이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해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규제 강화는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는 EU에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EU는 지속 가능한 교통 시스템 구축을 위해 규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반면,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전문 기업들은 이번 규제를 통해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테슬라는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전기차를 생산하며 배출권을 판매하여 수십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폴스타와 볼보 등 일부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배출권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EU의 배출 규제 강화는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중심의 시장에서 전기차 중심의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