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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로메오, 전기차 단독 전략 철회…다양한 파워트레인 병행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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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로메오, 전기차 단독 전략 철회…다양한 파워트레인 병행키로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1-28 08:03

알파 로메오 주니어 사진=알파 로메오이미지 확대보기
알파 로메오 주니어 사진=알파 로메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알파 로메오가 기존의 전기차(EV) 단독 판매 전략을 철회하고 가솔린,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모두 제공하는 ‘멀티 에너지’ 전략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알파 로메오는 스텔란티스 그룹 내에서 2027년까지 북미 시장에서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최근 이를 수정하며 내연기관 모델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알파 로메오 북미 담당 최고 책임자인 크리스 퓨엘(Chris Feuell)은 최근 열린 전미 자동차 딜러 협회(NADA) 쇼에서 “우리의 110개 미국 딜러망이 전기차만으로 생존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전동화 일변도의 판매 전략이 가져올 부담을 우려했다. 알파 로메오는 이미 판매량 감소 문제를 겪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차량 수는 8865대로, 전년 대비 19% 하락한 상황이다.

이러한 결정은 북미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국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알파 로메오는 이들 지역에서도 2027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번 발표 이후 해당 전략이 변경될지 불확실하다. 알파 로메오 전 CEO였던 장 필립 임파라토(Jean-Philippe Imparato)는 최근 "고객이 원한다면 내연기관 차량도 유지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알파 로메오의 신임 CEO 산토 피칠리(Santo Ficili)는 차세대 줄리아(Giulia)와 스텔비오(Stelvio) 후속 모델에 내연기관 버전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두 모델은 스텔란티스의 STLA Large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며, 닷지 차저처럼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형 스텔비오는 올해 말 출시되며, 신형 줄리아는 2026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스텔란티스 그룹 내의 다른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알파 로메오도 딜러 재고 문제를 겪고 있다. 현재 미국 내 딜러에 남아 있는 차량의 절반이 2024년식 모델이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5년 1분기 동안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가솔린 모델인 토날레(Tonale)의 경우 월 399달러(약 53만 원) 리스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알파 로메오는 최근 미국 딜러들을 대상으로 소형 크로스오버 '주니어(Junior)'를 미국 시장에 도입할지 여부를 타진했다. 기존에는 ‘밀라노(Milano)’라는 이름이 거론되던 모델로, 유럽에서는 1.2L 3기통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 버전으로 판매되고 있다. 만약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면, 알파 로메오의 엔트리급 모델로 자리잡으며 토날레보다 작은 크기의 SUV로 포지셔닝될 전망이다.

한편, 알파 로메오는 최근 출시된 33 스트라달레(33 Stradale)의 뒤를 잇는 신형 슈퍼카 개발도 진행 중이다. 새로운 슈퍼카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며, 33 스트라달레처럼 복고풍 디자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33 스트라달레가 브랜드의 마지막 내연기관 슈퍼카라고 홍보됐으나, 알파 로메오의 전동화 전략이 완화됨에 따라 신형 슈퍼카에도 가솔린 엔진이 탑재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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