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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BMW, EU 전기차 고율 관세에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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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BMW, EU 전기차 고율 관세에 소송 제기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1-2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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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독일의 BMW가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에 반발하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27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EU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을 문제 삼아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는 테슬라와 BMW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EU는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산업에 부당하게 보조금을 지급하여 유럽 시장을 왜곡시킨다고 판단하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테슬라의 경우 17.8%, BMW는 30.8%의 추가 관세를 부담하게 되면서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었다. 특히 BMW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하는 미니 쿠퍼와 미니 에이스맨 등 인기 모델에 대한 관세 부담이 커져 판매량 감소가 우려된다.

테슬라와 BMW는 EU의 고율 관세 부과가 유럽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글로벌 기업들의 사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유럽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제한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전기차 보급 확산을 저해하고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MW는 성명을 통해 “EU의 관세 부과는 유럽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해치고, 유럽 고객에게 전기차 공급을 제한해 운송 부문의 탈탄소화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업체 중에서는 MG의 모회사인 SAIC가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SAIC는 현재 45%의 고율 관세를 부과받아 유럽 시장에서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던 중국 자동차 브랜드였던 MG는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EU는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고율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EU는 자국 산업 보호와 공정한 무역 환경 조성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법정에서 자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와 BMW의 소송 제기는 EU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논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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