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VW)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을 확대하며 생산 시설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각)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우디 사장 게르노트 됴르너는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VW 공장의 잉여 생산 능력을 중국 기업에 제공하는 데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움직임이 자유 무역을 촉진하고 경쟁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W 브랜드 재무 책임자 데이비드 파웰스 역시 중국 기업과의 공동 생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어떤 파트너와도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주 독일 엠덴 공장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중국 제조업체와 ID.4, ID.7 모델의 공동 생산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용 구조 문제로 인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중국 정부와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폭스바겐 공장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후 인수 대신 합작 투자 방식으로 전환되었지만, 중국 기업의 유럽 시장 진출과 관련된 정치적 민감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폭스바겐은 역사적으로 SAIC, FAW와 같은 중국 국유 자동차 제조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또한 아우디는 SAIC와 합작 투자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Xpeng과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어, 폭스바겐이 어떤 중국 기업과 손을 잡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폭스바겐의 중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는 독일 내에서 기술 유출과 일자리 감소 등에 대한 우려를 낳으며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독일 정치 및 노동계는 외국 기업, 특히 중국 기업의 투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전기차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독일 내에서 다양한 논란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