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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미국 자동차 가격 3000달러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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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 미국 자동차 가격 3000달러 오른다

캐나다·멕시코와 차 부품 산업 비용 600억 달러 증가
GM “장기 타당성 확신할 수 없다면 생산 전환 않을 것”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2-03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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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로 자동차 산업에 '폭탄'이 떨어졌다. 미국 자동차 가격이 최대 3000달러(약 430만원)까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자동차 컨설턴트 AlixPartners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관세는 미국에서 연간 판매되는 1600만 대의 자동차와 부품의 약 25%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2일(현지시각) 외신이 밝혔다. 이는 2024년 기준 2250억 달러(약 327조원)에 달하는 수입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산업 비용 600억 달러 증가, 소비자 부담 가중


관세로 인해 산업 비용은 600억 달러(약 87조원)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 부품은 생산 과정에서 미국 국경을 최대 8번까지 넘나들 수 있어, 3개국 모두의 자재에 의존하는 복잡한 산업 구조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Wolfe Research 분석가들은 공급망 측면에서 신차 평균 가격이 약 3000달러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미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 자동차 가격은 더욱 치솟아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생산 전환 어려워... 장기적 영향 고려해야"


업계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원하는 대로 미국 공급망 내에서 차량의 마지막 부품까지 조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생산 전환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며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장기적으로 타당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면 생산을 전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메리 바라 GM CEO는 “단기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공급망, 물류 네트워크, 조립 공장 전반에 걸쳐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명확성 없이 많은 자본을 지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접근 방식을 밝혔다.

GM의 최고재무책임자 폴 제이콥슨은 관세에 대비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재고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제조업체 대변인에 따르면, 해당 차량의 선적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예고로 자동차 업계는 불확실성 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으며, 업계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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