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캐나다, 멕시코,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광범위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동차 산업이 '관세 폭풍'에 직면했다고 2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불법 이민과 마약 밀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지만, 자동차 산업은 복잡한 공급망 구조로 인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25%,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부품과 완제품이 국경을 넘나들며 생산되는 경우가 많아 이번 관세 조치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멕시코, 중국, 즉각 보복 조치 예고
트럼프의 관세 부과 발표 직후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산 상품에 대한 유사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고, 중국은 "합법적인 권리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관세 조치가 글로벌 무역 전쟁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이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국가들이 이에 대응하면 자동차, 목재, 철강, 식품, 주류 등 광범위한 제품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며, 이는 전 세계 소비자들의 생활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산업계 "우려"…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미국 산업 단체들은 이미 이번 관세 조치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상 국가들이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관세를 더욱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혀 추가적인 무역 갈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나다는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맥주, 와인, 가전제품, 스포츠 용품 등 1550억 캐나다 달러 상당의 미국 제품에 영향을 미칠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우리는 여기 있고 싶지 않고, 이것을 요청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캐나다인을 위해 일어서는 데 있어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문제는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고, 대화로 해결된다”라며 미국과의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멕시코 "보복 관세 조치" 예고… “미국과 협력 의지 밝혀”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멕시코 마약 밀매 조직과 ‘참을 수 없는 동맹’을 맺었다고 비난한 데 대해 ‘모략’이라고 규정하며, 미국이 카르텔에 무기를 공급하기 위해 남쪽으로 불법으로 총을 유출하는 것을 단속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문제는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고, 대화로 해결된다”라며 미국과 협력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 멕시코 경제부 장관은 관세 및 비관세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여기에는 멕시코로 수입되는 미국 제품에 대한 25%의 보복 관세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강력 반대”.. 보복 조치 발표는 아직
중국은 이번 관세 조치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보복 조치를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 워싱턴 대사관 대변인은 “무역과 관세 전쟁에는 승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해 자동차 제조 부문이 특히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이 미국, 캐나다, 멕시코 국경을 여러 번 넘나들며 제조되기 때문이다. TD Economics는 수입 관세로 인해 미국 평균 자동차 가격이 3000달러(약 430만원) 정도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으며, National Homebuilders Association은 주택 비용 상승 가능성을 제기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는 “캐나다와 미국의 생계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며, “모든 사람의 모든 것의 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