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6일(현지시각) 퍼스트포스트가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하며, 머스크는 그를 만날 CEO 대표단의 일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CNBC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만남은 2월 13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테슬라와 스타링크의 인도 진출 등 여러 가지 중요한 주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는 오랫동안 테슬라의 인도 진출을 추진해왔다. CNBC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인도에서 완전 생산된 전기차 수입에 대한 관세 인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인도 시장에 맞는 진출 전략을 계속해서 모색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2024년 6월까지 가격이 저렴한 전기차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를 인도에서도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인도 내 테슬라 쇼룸 개설을 위한 적절한 위치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해 4월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를 만날 계획이었으나, 테슬라의 내부 사정으로 인해 방문이 연기되었다. 당시 인도 내 20억~3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방안이 논의되고 있었으나, 전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 둔화 및 구조 조정 문제로 인해 즉각적인 제조 발표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인도 정부는 해외 자동차 제조업체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재무장관은 2025년 연방 예산안에서 4만 달러(약 5800만원) 이상의 승용차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70%로 인하했다. 또한,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기본 관세를 폐지하여 테슬라와 같은 EV 기업들의 인도 시장 진출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 및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2023년 테슬라의 글로벌 판매량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으며, 179만 대를 인도한 반면 중국 BYD는 174만 대를 기록하며 테슬라의 점유율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가 인도에서 생산을 결정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힌두스탄 타임스 오토에 따르면 머스크는 모디 총리를 '팬'이라고 표현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는 최근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둔화를 고려할 때 인도에서의 즉각적인 제조 발표를 단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