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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가솔린차 생산 지속 선언.. 미국 전기차 정책 변화에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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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가솔린차 생산 지속 선언.. 미국 전기차 정책 변화에 대처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2-11 09:04

BMW가 전기자동차와 함께 가솔린 자동차 생산을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BMW이미지 확대보기
BMW가 전기자동차와 함께 가솔린 자동차 생산을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진=BMW
독일의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 BMW는 10일(현지시각) 전기자동차와 함께 가솔린 자동차 생산을 지속하겠다는 ‘신중한 접근 방식’을 발표했다. 롤스로이스와 미니 브랜드 등을 소유한 BMW는 광범위한 파워트레인 개발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BMW의 이번 발표는 미국 시장의 전기차 정책 변화와 맞물려 더욱 의미심장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50%를 전기차로 대체하겠다는 기존 목표가 철회되면서, 전기차 전환 속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BMW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주목하며 전기차로의 전환이 ‘일방통행’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요헨 골러 BMW 이사회 멤버는 “전기화로의 전환이 일방통행이라고 믿는 것은 순진한 짓”이라며,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장 변화에 대비하여 연소 엔진과 최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BMW의 이러한 움직임은 가솔린 차량 라인업 확대를 발표한 포르쉐의 입장과 유사하다. 두 회사 모두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전기차와 가솔린차를 병행 생산하며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포르쉐는 2035년까지 신차 판매의 100%를 전기차로 대체해야 하는 유럽연합의 탄소 배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솔린차 생산을 고수하고 있다. 루츠 메슈케 포르쉐 재무 책임자는 “우리는 훨씬 더 오랫동안 내연 기관을 고수하고 있다”며, “필요에 따라 하이브리드 구동 장치나 내연 기관을 장착한 전기차를 생산할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BMW는 경쟁사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석가들은 BMW가 전기차에 대한 과도한 할인에 의존하지 않고도 EU의 배출 목표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 매출의 65%가 미국 내 생산 차량에서 나오기 때문에 미국 관세로부터 ‘강력한 보호’를 받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BMW는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년 중국 시장 판매량이 13% 이상 감소하는 등 고전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BMW가 ‘가격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터즈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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