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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가격 상승 논란, 수입차와 비교하면 여전히 ‘합리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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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가격 상승 논란, 수입차와 비교하면 여전히 ‘합리적’?

육동윤 기자

기사입력 : 2025-03-22 09:05

현대 아반떼 광고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아반떼 광고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최근 국산차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럴 바엔 수입차를 사겠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이런 가격 인상은 국산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물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자동차 업계 전반에서 가격이 오른 상황이며, 여전히 동급에서 수입차와 비교하면 국산차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을 보면, 현대 아반떼의 상위 트림 가격은 2500만 원대이고, 이에 맞서는 폭스바겐 제타는 할인을 적용해도 2700만 원 수준이다. 중형급으로 가면 현대 쏘나타(최상위 트림 3500만 원대)와 토요타 캠리(4400만 원대)의 차이가 1000만 원 이상 벌어진다. 국산 대형 세단의 대표 주자인 현대 그랜저가 풀옵션 기준 5000만 원대 후반을 형성한 반면, 같은 체급의 렉서스 ES 300h는 7000만 원대다.

SUV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진다.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의 가격대는 3000만 원대에서 4000만 원대 중반으로 형성돼 있고, 동급 수입 SUV인 폭스바겐 티구안과 토요타 RAV4는 4500만 원에서 5000만 원 수준이다. 대형 SUV로 가면 현대 팰리세이드가 6000만 원대까지 올라왔지만, 벤츠 GLC나 BMW X3는 기본형만 해도 7000만 원을 넘는다.

결국 국산차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는 해도, 동급 수입차보다 여전히 20~30%가량 저렴한 경우가 많다. 다만, 수입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내세우면서 소비자들이 가격 차이를 덜 체감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국산차의 일부 모델은 상위 트림을 기준으로 보면 수입차 엔트리 트림과 가격이 겹치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이 구매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세그먼트에서 수입차와 비교하면 여전히 합리적인 수준"이라며 "가격 인상보다도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치 대비 가격(가성비) 문제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국산차의 경쟁력은 가격뿐만 아니라 상품성 강화와 유지 비용 측면에서도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도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이어진다면, 소비자들의 선택지는 점점 더 넓어질 수밖에 없으며 시장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현대 아반떼 사진=현대자동차



육동윤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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