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거인이자 친환경 전략에 신중한 행보를 보여왔던 토요타 자동차가 마침내 전기 자동차(EV)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속도를 낸다. 7일(현지시각) 닛케이 신문 보도와 관련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토요타는 2027년까지 자체 개발한 전기차 모델 라인업을 현재 5개에서 약 15개로 대폭 확대하고, 연간 생산량 또한 2024년 대비 7배 증가한 100만 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대대적인 전기차 사업 확장 계획은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흐름에 적극 대응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을 주도하겠다는 토요타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는 늘어나는 전기차 생산량을 소화하기 위해 일본, 중국은 물론 북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 거점에 생산 기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러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확대는 각 지역별 시장 특성과 수요에 발맞춰 효율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관세 및 환율 변동의 위험을 줄이며, 최종 소비자에게 차량을 인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5개로 늘어날 전기차 모델 라인업에는 렉서스 럭셔리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져,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경쟁 또한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닛케이는 토요타가 당초 2026년 전기차 생산 목표를 약 150만 대로 설정했으나, 최근 이를 약 8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토요타 측은 공식 발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며 논평을 거부했다. 다만, 2024년 전 세계적으로 약 14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전체 판매량의 2% 미만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27년 100만 대 생산 목표는 매우 공격적인 수치임에 틀림없다.
토요타는 앞서 2026년까지 연간 150만 대, 2030년까지 350만 대의 전기차 판매 목표를 제시한 바 있지만, 이는 '목표'라기보다는 주주들을 위한 '벤치마크' 수준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