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로 모션(Rho Motion)은 8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2024년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전기 자동차(EV)는 1710만 대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고, 중심에는 압도적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국 시장이 있다고 밝혔다.
놀랍게도 2024년 한 해 동안 중국 운전자들에게 인도된 전기차는 1100만 대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EV 판매량의 약 64%를 차지하는 압도적 수치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러한 판매량이 2023년 대비 무려 40%나 급증했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임을 여실히 증명한다.
반면, 유럽 시장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2024년 유럽 전체의 전기차 인도량은 300만 대로, 전년 대비 3%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성장 추세와는 확연히 다른 행보이다. 북미 지역(미국 및 캐나다)에서는 180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되었으며, 나머지 국가에서는 작년 한 해 동안 약 130만 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이러한 2024년 판매 수치에 대한 맥락을 더하기 위해, 로 모션의 데이터 관리자인 찰스 레스터(Charles Lester)는 보도 자료를 통해 정부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분명한 것은 정부의 당근과 채찍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미 시장의 9% 성장은 대부분 소비자 보조금에 기인하며, 영국에서는 ZEV(Zero Emission Vehicle) 의무화 정책이 제조업체들이 저공해 차량 판매를 적극 추진하는 강력한 인센티브로 작용했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레스터는 정책 변화의 부정적인 영향 또한 지적했다. 그는 "독일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된 것은 유럽 시장 전체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다. 만약 미국이 독일의 전철을 밟는다면, 우리는 미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조금 정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