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한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대변하는 아이콘이기도 했다. 어딜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말 그대로 '길거리 아이돌'과 같은 국민차들을 나라별로 엄선해 봤다.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판매량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만큼 관세 폭탄에도 흔들림 없을 것이라는 점도 생각해볼만 하다.
미국 - 포드 F-150
미국에서는 주차장이나 도로에서 포드 F-150을 찾는 일이 가장 쉽다. 1977년 이후 매년 미국 베스트셀링 차량으로 선정되며 누적 판매량은 이미 4000만 대를 넘었다. 이 픽업트럭이 미국인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단지 크고 강력한 성능 때문만은 아니다. 농장에서부터 도심의 교외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다재다능하게 활용할 수 있다. 미국인의 실용적이고 독립적인 라이프스타일과 완벽히 어울리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드림카'를 현실로 만들어준 쏘나타는 1985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 누적 판매량이 900만 대를 넘었다. 쏘나타는 한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성장하며 중산층의 상징이자 가족용 자동차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현대자동차는 시대에 맞는 디자인과 첨단 기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쏘나타를 꾸준히 발전시켜 한국 자동차 문화를 이끌어왔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라는 타이틀을 가진 코롤라는 일본인의 실용성과 절약 정신을 대변한다. 1966년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무려 5000만 대를 돌파했다. '고장 나지 않는 차'라는 명성을 가진 코롤라는 유지 비용이 적고 높은 신뢰성을 제공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한 자동차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가족용 세단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독일 거리에서 폭스바겐 골프를 찾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1974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3500만 대 이상 팔린 골프는 독일인의 자동차에 대한 철학과 기술력을 완벽히 보여주는 모델이다. 작지만 효율적이며 높은 품질과 견고함,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춰 독일인의 합리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켜왔다.
최근 중국 도로에서는 BYD의 송(Song)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지난해에만 50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전기차 시대의 대표 차량으로 자리매김했다. 송의 성공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친환경 정책과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경제성 있는 가격, 충분한 주행거리와 SUV라는 실용적 디자인이 결합해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북유럽 스웨덴을 대표하는 자동차는 단연 볼보 XC60이다. XC60은 뛰어난 안전성으로 '안전한 차'의 대명사가 되었고, 볼보 브랜드를 상징하는 모델로 자리 잡았다.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리즘을 담은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물론, 가족 중심의 생활을 중시하는 스웨덴인들에게 안정적이고 편안한 이동 경험을 제공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볼보의 베스트셀러로서 매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그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는 르노 클리오다. 콤팩트한 사이즈와 개성 넘치는 스타일로 유럽 도심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클리오는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해치백의 전형이다.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은 이 차량은 운전의 즐거움과 경제성,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추며 프랑스 자동차 산업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유럽 내에서만 1500만 대 이상 판매된 꾸준한 베스트셀러다.
이탈리아 자동차 하면 많은 사람이 피아트 500을 떠올릴 것이다. 작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피아트 500은 이탈리아의 도심 생활과 완벽히 어우러진다. 좁은 거리에서도 자유롭게 주차하고 운전할 수 있어 도시 생활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뛰어난 경제성과 클래식한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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