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최대 산업 제조 기업인 지멘스(Siemens)가 캐나다에 향후 5년간 1억5000만 달러(약 2200억원) 투자해 대규모 배터리 연구 개발(R&D) 및 제조 시설을 건설한다고 8일(현지시각) 시큐리티스가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급성장하는 전기 자동차(EV)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캐나다 내 제조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하려는 캐나다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맞물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멘스는 최근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캐나다에서 배터리 생산을 위한 글로벌 AI 제조 기술 연구 개발(R&D) 센터라는 최첨단 AI 기반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자본은 인력 채용, 소프트웨어 개발, 제조 장비 도입, 그리고 생산 생태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특히 이번 투자는 캐나다 정부의 적극적인 추가 지원과 연계되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나다, 지멘스 배터리 혁신 허브로 낙점
지멘스가 차세대 배터리 R&D 센터의 최적지로 캐나다를 선택한 것은 캐나다의 친환경 배터리 제조 산업에서 오랜 역사와 정부의 미래 지향적인 목표를 고려할 때 매우 합리적인 결정이라는 평가다. 캐나다는 이미 친환경 배터리 제조 경제의 선두 주자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으며, 캐나다 정부 역시 향후 몇 년 안에 EV 공급망의 핵심 구성 요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며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Siemens Digital Industries)의 팩토리 오토메이션(Factory Automation) CEO인 라이너 브렘(Rainer Brehm)은 캐나다 정부의 배터리 개발 및 제조 지원 정책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캐나다에는 혁신적인 제품 개발 능력을 갖춘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브렘 CEO는 지멘스가 다른 지원 기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연구 시설을 인접 지역에 건설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캐나다에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 기술 대학들이 다수 존재하여 혁신적인 협업과 첨단 연구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온타리오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캐나다 정부 관계자들 역시 지멘스의 이번 투자 계획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아니타 아난드(Anita Anand) 혁신과학산업부 장관은 지멘스가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최소 90명의 숙련된 전문가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로 한 결정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투자를 "지역 사회에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수치로 보더라도 캐나다 배터리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밝다. 시장 분석가들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7.4%의 높은 성장률(CAGR)을 예측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캐나다 EV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0년에는 149억5000만 달러(약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