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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 닛산과 손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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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자율주행 스타트업 웨이브, 닛산과 손잡는다

2027년부터 닛산 차량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탑재 계약 체결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4-10 15:30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웨이브(Wayve)이미지 확대보기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웨이브(Wayve)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자율주행 기술 스타트업 웨이브(Wayve)가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닛산과 손잡고, 2027년부터 닛산 차량에 자사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현지시각)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닛산과 계약은 웨이브에게 기념비적 성과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거물 투자자들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확장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웨이브에게 이번 계약은 그 성장세를 더욱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은 자사의 새로운 반자율 주행 시스템인 '프로파일럿(ProPilot)'에 웨이브의 첨단 운전자 지원 소프트웨어(ADAS)인 '레벨 2' 기술을 통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닛산의 기존 프로파일럿 시스템은 카메라, 라이다 센서, 레이더 등을 활용하지만, 웨이브의 AI 기반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을 통해 더욱 정교하고 안전한 자율 주행 기능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닛산은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 시스템은 첨단 충돌 방지 기능을 통해 자율 주행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설립된 웨이브는 인공 지능(AI) 분야에서 영국 내 가장 유망한 기업 중 하나로 빠르게 성장했다. 또한, 미국에 본사를 둔 테슬라와 웨이모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 자율주행 기술 기업 바이두, 위라이드, 포니.ai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웨이브는 유럽 최고의 희망으로 손꼽히고 있다.

웨이브의 핵심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AI 시스템에 있다. 이 시스템은 차량이 실제 운전 환경에서 데이터를 학습하는 방식으로 작동하여, 기존 자율주행 시스템에 필수적이었던 고가의 센서와 고화질 3D 지도에 대한 의존도를 크게 낮춘다. 웨이브는 장기적으로 알파벳(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 차량 비용의 일부만으로 유사한 수준의 자율 주행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웨이모는 완전 무인 시스템의 안전한 작동을 위해 값비싼 센서와 고성능 컴퓨팅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웨이브는 자체 차량 생산 계획은 없으며, 향후 몇 년 동안 다양한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자사의 시스템 적용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 왔다.

닛산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사업부 책임자인 다카시 요시자와는 최근 자율 주행 관련 발표에서 생성형 AI 기술이 깊이 인식 능력을 향상시켜 자율 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으며, 대규모 언어 모델이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자동차 제조업체의 소프트웨어 개발 비용이 '폭발적'이라고 인정하며 업계 전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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