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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중국산' 전기차 2종 미국 출시 전면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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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중국산' 전기차 2종 미국 출시 전면 철회

2030년까지 전 차종 전기차 전환, 기존 목표에서도 후퇴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4-22 08:28

2025 미니 에이스맨 사진=미니이미지 확대보기
2025 미니 에이스맨 사진=미니
미니(Mini)가 당초 계획했던 미국 시장 전기 자동차 출시 계획을 전면 철회하며 전기차 전략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21일(현지시각) 드라이빙 보도에 따르면, 미니 컨버터블과 에이스맨 등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모델에 대한 관세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지면서, 미국 시장 진출을 포기했다. 또한, 미니는 2030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기존 목표에서도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니는 최근 전기차 생산 계획 전반에 걸쳐 두 가지 중요한 재검토를 진행 중이다. 첫째, 영국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는 시점을 연기하고 있으며, 둘째, 중국에서 생산되는 신형 전기차 모델의 미국 수입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니는 원래 BMW 그룹과 중국의 거대 자동차 제조사 그레이트월(Great Wall)의 중국 합작 법인에서 생산되는 소형 크로스오버 에이스맨(Aceman)과 미니 전기 컨버터블을 미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었다.

해당 모델들은 작년에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되었으며, 향후 2년 이내에 미국 시장에서도 출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이미 100%의 높은 관세가 부과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율을 최대 125%에서 145%까지 추가로 인상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미니 아메리카의 마이클 페이튼 부사장은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와의 인터뷰에서 "두 모델의 미국 출시가 다양한 이유로 연기되었다"고 밝혔다. 그중 가장 큰 이유는 두 모델에 부과될 125%의 추가 관세로, 이는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수준이다.

이러한 결정은 미니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 모델의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하고, 미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던 기존 전략에 차질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높은 관세 장벽은 미니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결국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 모델을 포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미니의 이번 결정은 미-중 무역 갈등이 자동차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특히 전기차 시장은 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첨예하게 벌어지는 분야인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갈등이 미니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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