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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상하이와 신에너지차(NEV) 개발 협정 체결.. 렉서스 단독 공장 설립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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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상하이와 신에너지차(NEV) 개발 협정 체결.. 렉서스 단독 공장 설립 '승부수'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4-23 11:42

토요타 상하이이미지 확대보기
토요타 상하이
일본 자동차 대기업 토요타가 중국 경제 심장부인 상하이시 정부와 손을 잡고 신에너지 자동차(NEV)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고 22일 카뉴스차이나가 보도했다. 이번 협정 핵심은 상하이시 진산구에 건설될 렉서스 브랜드의 완전 소유 전기차 생산 공장이다.

이번 계약은 토요타와 상하이시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테슬라가 상하이에 기가팩토리를 설립한 이후, 주요 외국 자동차 기업이 중국 내에 완전 자회사 형태로 생산 시설을 구축하는 두 번째 사례이자, 일본 자동차 기업으로서는 최초의 시도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중국 시장에서 합작 투자 방식을 고수해 온 토요타의 전략에 있어 극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계약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토요타는 이 대규모 프로젝트에 146억 위안(약 2조8000억원)을 투자하고, 277에이커(약1.12km²)에 달하는 부지를 우선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다. 새롭게 건설될 공장은 렉서스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와 함께 첨단 배터리 기술 생산에 주력하며, 연구 개발, 제조, 판매 기능을 통합하는 종합적인 기지로 육성될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높은 수준의 현지화 전략이다. 보도에 따르면, 렉서스 차량에 사용될 부품의 중국산화율은 9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생산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수입 모델 대비 가격 경쟁력을 15~20%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토요타의 전기차 모델 판매 비중이 현재 1% 미만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현지화 전략은 시장 점유율 확대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2024년 중국 시장에서 180만 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수입 고급차 브랜드 1위를 수성했지만, 3년 고객 유지율은 2021년 87.5%에서 작년 59.35%로 크게 하락하는 등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렉서스 전기차 단독 공장 설립은 고객 충성도를 회복하고,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토요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상하이시 입장에서도 이번 렉서스 프로젝트는 큰 의미를 갖는다. 테슬라의 기가팩토리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신에너지 자동차 프로젝트를 유치함으로써, 상하이는 글로벌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협정은 토요타가 2027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라인업을 약 15개 모델로 확대하고, 연간 약 100만 대의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는 야심찬 계획의 중요한 일환으로 체결되었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순수 전기차 100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중국 시장을 '절대적으로 핵심적인' 시장으로 간주하고 있다.

토요타와 렉서스가 모두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자국 제조업체 및 기타 글로벌 경쟁 업체들을 따라잡기 위해 경쟁하는 가운데, 이번 렉서스 전기차 단독 공장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향후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토요타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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