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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관세 불확실성에 미국 차량 인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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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관세 불확실성에 미국 차량 인도 중단

이정태 기자

기사입력 : 2025-04-29 08:37

사진=포르쉐이미지 확대보기
사진=포르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달 초 전격적으로 시행한 25% 자동차 수입 관세의 여파로, 미국 전역의 포르쉐 대리점들이 몇 주 동안 신차 출고가 중단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28일(현지시각) CBT뉴스에 따르면, 포르쉐는 신규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미국 항구에 도착한 차량들의 통관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전략을 택하며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

포르쉐 측 대변인은 최근 차량들이 항구에서 출고되기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다수의 포르쉐 딜러들은 여전히 심각한 재고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유럽연합(EU) 간의 협상 결과에 따라 5월에는 차량 인도가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포르쉐는 특히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모델이 유럽에서 수입되기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9일 여러 건의 신규 관세 부과를 보류했지만, 앞서 4월 3일 발효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딜러들은 포르쉐 본사가 재고 차량은 물론 고객 주문 차량의 정기적인 배송 재개에 대한 명확한 일정을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했다.

출고 중단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포르쉐 딜러들은 최소 5월 말까지 버티기 위해 기존 재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포르쉐 경영진은 앞서 4월 3일 관세 부과 마감일 이전에 미국으로 추가 물량을 선적했으며, 3월 주문에 대해서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을 펼쳤다고 밝혔다. 이러한 선제적인 조치 덕분에 포르쉐는 2025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6%, 그리고 역대 최고 기록이었던 2023년 1분기 대비 8.1% 증가한 매출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추가적인 비용 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르쉐는 차량 권장 소매 가격(MSRP)을 직접적으로 조정하는 대신, 차량 윈도우 스티커에 별도의 관세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딜러 차원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부 딜러 관계자들은 최종 세부 사항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대리점과 구매자 모두 협상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불확실성을 호소하고 있다.


이정태 글로벌모빌리티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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