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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훈기자의 리얼시승기] 쉐보레 카마로SS, "달리면 안다…불편과 즐거움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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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훈기자의 리얼시승기] 쉐보레 카마로SS, "달리면 안다…불편과 즐거움의 차이"

기사입력 : 2018-03-30 06:00 (최종수정 2018-03-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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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기량, 고출력 그리고 착한 가격(?)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쉐보레 ‘카마로SS’.

남성적 이미지가 강한 머슬카인 카마로는 미국형 스포츠카다. 잠시 일상의 짐을 내려놓고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봄날 잠들고 있던 투박한 질주 본능을 일깨워 줄 ‘카마로SS’를 [리얼시승기]가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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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카마로SS 앞모습

▲ 몸집 키우고 나타난 ‘카마로 SS'

1967년 처음 탄생한 카마로는 50년 동안 여섯 번 탈바꿈했다. 영화 '트랜스포머'에 등장했던 범블비가 열심히 근육을 단련한 듯한 '카마로 SS'. 처음 봤을 때 미국 영화배우 겸 정치인 ‘아널드 슈워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가 떠올랐다. 큼직한 근육들이 굴곡을 이뤄 겉모습에서 힘이 느껴졌다.

눈빛은 매섭다. 눈꼬리가 올라간 헤드램프 사이로 한 뼘 높이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놓여 있다. 범퍼 그릴에 달린 ‘SS’ 배지는 ‘슈퍼 스포츠(Super Sports)'의 약자로 고성능을 뜻한다. 머슬카가 다소 희귀한 우리나라에선 시선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옆모습은 잘 빠졌다. 바퀴 근처에 또 하나의 배지가 눈에 띄었다. 빨강, 하양, 파랑으로 칠해진 방패 모양의 배지는 1970년대부터 카마로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다. 바퀴는 몸집보다 상당히 컸다. 20인치 휠에 순간 제동력이 뛰어난 브렘보(Brembo) 브레이크를 부착했다. 또한, 바퀴가 터져도 일정 기간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

뒷모습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입이 큰 이중 머플러. 보자마자 강력한 배기음을 뿜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다. 차체 크기는 전장 4784mm, 전폭 1897mm, 전고 1348mm, 기존 모델보다 전체적으로 줄었다. 트렁크 공간은 여유가 없다. 골프채처럼 큰 짐을 실으려면 뒷좌석을 접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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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카마로SS 내부

▲ 오직 주행만 생각한 ‘심플한 실내’

'카마로 SS'의 실내는 투박하고 거칠다. 디지털 계기판은 운전 중에도 한눈에 차량 정보를 알아볼 수 있도록 잘 설계됐다. 유온, 수온, 연료, 전압, RPM, 시속이 바늘 눈금으로 표시된다. 운전대는 꽤 매력적이다. 가죽의 감촉이 상당히 부드러웠다. 또한, 패들 시프트가 운전대 양쪽에 부착돼 손가락 끝으로 변속을 하며 운전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외 인테리어는 크게 신경 쓰지 않은 듯 보인다. 우선, 모니터가 아쉬웠다. 모니터는 운전자 시야 아래쪽에 위치했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정보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게다가 햇빛 반사를 차단하기 위해 설계된 모니터가 오히려 작동에 방해를 준다. 모니터 밑에 위치한 공조 시스템 등도 국내 차량들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기어 노브 앞에 위치한 ‘비상경고등’이다. 일반적으로 ‘비상경고등’은 찾기 쉽게 위치하는 것과 달리 숨겨놓은 듯 한 모습이다.

수납공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휴대전화를 둘 곳이 없었다. 물론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뒷좌석 가까이 위치해 팔을 뒤로 뻗어야 사용할 수 있다. 콘솔 박스는 500mL짜리 생수 2병을 놓을 수 있는 컵받침이 있다. 안쪽 공간은 휴지와 명함을 넣으면 꽉 찰 만큼 좁다. 차라리 뒷좌석에 짐을 싣는 것이 낫다. 뒷좌석은 다리 둘 공간이 매우 좁고 차체도 낮아 앉기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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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카마로SS 앞모습

▲ 다 필요 없다. 달리자!!

주행을 시작하면 이런 불편함은 눈 녹듯 사라지고 오로지 운전하는 재미에 푹 빠진다. ‘카마로 SS’는 지금까지의 카마로 시리즈 중에서 가장 강력한 엔진을 실었다. 배기량은 6.2ℓ, 8기통 휘발유 엔진을 탑재했다. 이는 쉐보레 스포츠카 '콜벳(Corvette)' 7세대, 캐딜락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Escalade)’와 같은 엔진이다. 최고 출력 453마력, 최대 토크 62.9kg·m의 성능을 뽐낸다.

저속에서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지만,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마다 뒤에서 밀어주는 힘이 상당하다. 고배기량에 자연 흡기 엔진에서 내뿜는 배기음이 온몸을 감쌌다. 머슬카의 매력을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시트 위치가 낮아 운전석에 앉을 때는 불편했지만 도로에서 고속주행할 경우 알맞은 시트 위치라고 보인다.

가속력 또한 남달랐다. ‘카마로 SS’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초에 불과하다. 5098만원인 카마로SS는 1억원이 훨씬 넘는 고성능 차들과 비슷한 성능을 보인다. 차체 무게도 이전 5세대에 비해 90kg이나 가벼워져 속도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또한, 순식간에 속도가 올라가도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가 있어 순간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다.

‘카마로 SS’는 기분에 따라, 도로에 따라 주행 모드를 바꿔줄 수 있다. 주행모드는 총 네 가지. 일반 도로를 운전할 때 ‘투어 모드’, 속도를 즐길 때 ‘스포츠 모드’, 그리고 진정 '카마로 SS'의 우월함을 느낄 수 있는 ‘트랙 모드’, 후륜구동의 단점을 보완할 ‘눈/얼음 모드’가 있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7.8km이다. 카마로는 ‘기름 먹는 하마’란 불명예를 안고 있지만 나름 연비를 아껴주는 장치도 있다. 가변 실린더를 통해 저속에서는 8기통의 절반인 4기통만 작동된다. 가속 페달을 천천히 밟으면 4개의 실린더가 움직여 순간 연비를 22km까지 끌어올린다. 하지만 순간은 순간일 뿐, 연비를 생각하고 '카마로 SS'를 타는 건 언감생심이다. ‘카마로 SS’는 으르렁거리며 달려줘야 제 맛이다.


정흥수 기자 wjdgmdtn1@g-enews.com 정흥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