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완성차 업체, SUV로 승부하라

2010년대 SUV만 성장…국내외업체, 브랜드 정체성 SUV로 바꿔
쌍용차, 체어맨 단종·FCA, 지프 앞세워…올해 큰 폭 성장세 기록
현대기아차, 내수보다 해외공략에 열…전지·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기사입력 : 2019-05-15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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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현대차 대형 고급 SUV 펠리세이드. 올해 1분기 펠리세이드는 국산차 판매 상위 3위에 올랐다. 사진=현대차
2010년대 들어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급증하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관련 차량을 대거 선보이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1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0년대 중반부터 SUV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해, 전년 대비 2013년 14.2%, 2014년 15.1%로 크게 늘었다.

2000년대 중반 시행된 주 5일제 근무가 정착됐고, 국민 소득증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 풍조 등에 따른 것이다.

이후 2년 간 SUV 판매 성장세는 평균 한자리 수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6.7% 판매가 다시 급상승했다.

지난해 주 52시간 단축 근무 시행과 함께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와 현대차 펠리세이드 등 신차가 판매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쌍용차는 자사의 유일한 대형 세단 체어맨을 2017년 단종하고, 고유의 브랜드 정체성을 살려 SUV 라인업만 운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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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도 지난해와 올초 각각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을 선보이면서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렉스턴 스포츠 브랜드는 국산차 판매 상위 9위를 차지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쌍용차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업계 3위에 올랐다. 쌍용차는 올초 선보인 코란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 등이 인기를 끌면서 1∼4월 판매에서도 기존 3위이던 한국GM을 1만5000대 가량 앞지른 3만7625대로 업계 3위를 고수했다.

최근 성장 동력을 상실한 한국GM 역시 SUV로 승부한다. 올해 하반기 대형 SUV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를 들여온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국내 소형 SUV의 선두 주자인 트랙스의 신형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국GM은 강조했다.

르노삼성 역시 SUV로 승부한다. 올 봄 서울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XM3을 내년 상반기 선보이고, QM3-XM3-QM6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으로 내수 회복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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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하반기 대형 고급 SUV X7을 선보인다. 사진-BMW코리아
르노삼성 관계자는 “세계 주요 지역에서 선호도를 높이겠지만, 기본적으로 한국 시장에 중점을 둔 모델”이라며 “부산공장은 XM3을 양산하는 데 최적의 장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각 업계 1, 2위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국내 인기 SUV를 대거 보유하고 있어서 이다. 현대차의 경우 싼타페, 펠리세이드, 투싼과 코나 등 대중소 라인업을 운용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모하비,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등을 앞세워 내수 시장을 확대한다.

이들 모델 가운데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쏘렌토는 올해 1분기 국산차 판매 상위에서 2위, 3위, 7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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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도 하반기 대형 SUV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를, 내년 상반기에는 트랙스 후속을 각각 선보인다. 트래버스. 사진=한국GM
다만, 현대차는 코나와 니로 전기차, 수소차 넥쏘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수입차 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FCA)가 브랜드 명을 지프로 바꾸고 지난달 체로키, 레니게이드, 랭글러의 신형 모델 12종을 한국에 내놨다.

이로 인해 지프는 올해 1∼4월 한국에서 모두 3059대를 팔아, 전년 동기보다 74.3% 판매가 급증했다. 업계 순위도 전년보다 4계단 상승한 8위. 같은 기간 수입차 판매는 24.6% 역성장했다.

지프의 지난해 성장세는 업계 평균인 12%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4.2%이었으며, 업계 순위는 12위이었다.

대부분 수입차 브랜드 역시 비슷한 이 같은 행보이다. 메르세데스-벤츠가 G시리즈를, BMW가 하반기 고급 SUV X7를 각각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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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A는 브랜드를 지프로 교체하고, 지난달 12종의 지프를 내놨다. 지프 레니게이드.
여기에 프랑스 푸조와 독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와 이탈리아 고급 세단브랜드 마세라티 등도 SUV를 강화하고 한국 시장 점령에 나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르쉐가 2010년 카이엔을 출시할 당시, 시장 반응은 브랜드 정체성을 훼손하는 차량 출시라고 폄하했다”면서도 “현재 카이엔은 포르쉐의 효자 모델로, 라인업 가운데 판매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량 트렌드가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당분간 국내외 SUV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경형, 소형, 중형, 대형 승용차 판매는 감소했다. 2010년대 들어 이들 차급의 판매는 증감을 나타냈지만, 평균적으로 역성장세를 보였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정수남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