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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 구축… ‘혁신에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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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 구축… ‘혁신에 가속도’

순혈주의 파괴, 해외 인재영입에 적극적…우수기업과 합종연횡
수소·공유 경제구현에 팔 걷어…“車 업체, 업종 전환 고려해야”

기사입력 : 2019-06-30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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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부친 정몽구 회장과 공동대표에 오르면서 경영 전면에 나선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회사가 기존 체제를 고수할 경우 미래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제 현대차는 2012년 영업이익 8조4406억 원, 당기순이익 9조611억 원 등으로 전년 보다 각각 5%(3991억 원), 11.6%(9408억 원)% 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중순 일본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 참석해 수소경제의 중요성에 역설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중순 일본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 참석해 수소경제의 중요성에 역설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다만, 현대차는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실적이 추락하면서 체질 개선이 절실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2015년 11월 자사의 고급브랜드로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통합한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 하면서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인사권이나 예산 집행권 등이 없어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차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로 인해 최근 현대차가 혁신 행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

우선 정 수석부회장은 순혈주의를 파기하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우수한 해외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정 수석부회장은 로랑 하마드 씨를 현대차 프랑스 법인 상무이사로 영입했다. 이는 올 들어서만 세번째 외부 수혈로, 현대차가 올해 세계 자동차 업계 3위 등극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업계 4위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근소한 차이로 뒤쫓고 있다.

◇ 미래 성장 동력 자율차 상용화 조기 달성


아울러 현대차는 미래 성장동력인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리한 자율주행 전문 업체 오로라 등에 투자라는 등 해외 유력 기업과의 동침에도 속도를 낸다.

정 수석부회장은 수소경제 구현에도 주력한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이 미래에너지로 수소를 지목하고 수소경제에 나선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정 부회장은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선보이고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중순 일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 수소위원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멋진 말과 연구가 아닌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수소경제가 미래 성공적 에너지 전환에 있어 가장 확실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 정의선 수석부회장 “수소경제가 가장 확실한 솔루션”


그는 “수소경제 사회가 일부 국가와 특정 산업이 아닌 세계 모든 국가와 기업이 함께 참여해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 미래 공통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수소차를 앞세워 주요국을 비롯해 호주와 인도 등을 공략하는 이유이다.

여기에 정 수석부회장은 완성차 판매가 아닌 공유경제로의 체질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이는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가 자동차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이들 세대가 소유보다 공유 문화에 익숙해 자동차도 구매가 아닌 필요할 때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현대차 역시 관련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최근 선보였다. 지난해 말 제네시스 스펙트럼과 현대 셀렉션 프로그램으로 100명의 신청자를 모집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현대셀렉션은 월 72만원에 쏘나타, 투싼, 벨로스터를 번갈아 탈 수 있으며, 서비스 이용 고객은 80%가 30~40대이다.

오로라의 첨단 자율주행시스템인 장착된 현대차의 수소 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오로라의 첨단 자율주행시스템인 장착된 현대차의 수소 전기차 넥쏘. 사진=현대차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공유에 거부감이 덜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다”며 “보험료, 세금 등 차량 유지비가 들지 않기 때문에 고객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젊은이들은 차량 소유보다 공유를 원한다. 현대차도 사업을 관련 서비스 쪽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전기차는 내연 기관차보다 50% 미만의 부품으로 이뤄져 있다. 공유경제 구현으로 차량은 종전보다 20~30% 적게 판매될 것”이라며 “조만간 자동차 생산직의 절반이 직장을 잃을 것이고, 완성차 업체도 업종 전환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대차는 1분기 실적에서 개선세를 기록했지만, 해외 판매 부진으로 상반기 누계 실적이 전년동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여 정 수석부회장의 혁신 작업이 하반기 속도를 낼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정수남 글로벌모터즈 기자 perec@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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