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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좋은 시절 끝났다"...현대차, 첨단 전기차로 도전장

전기차 플랫폼 E-GMP 적용 모델 출시
현대차 지난해 세계 전기차 시장 4위 '3단계 상승'
전용 전기차 판매 견인 전망

기사입력 : 2021-03-17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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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14일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14일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아 옛날이여~'

테슬라가 장악해온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테슬라의 위력이 크게 약해진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전기차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테슬라 국내법인 테슬라코리아가 2월 국내 차량 판매량이 불과 20대에 불과한 초라한 경영성적표를 거머쥔 것을 감안하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해볼 만한 상황이 된 것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전기차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최신 기종 '아이오닉5'가 사전 계약 첫날 2만3760대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이오닉5는 특히 일 주일간 3만5000여 대가 사전 계약되며 국내 완성차 가운데 최단 기간에 최다 판매기록을 세우는 '판매 신화'를 달성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을 군림하고 있는 테슬라의 1년 판매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현대차 형제기업 기아는 15일 새 로고를 적용한 첫 전용 전기차 'EV6'를 공개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공략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그룹은 수많은 전기차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에 선보인 아이오닉5와 EV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 적용한 모델이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5와 EV6가 그동안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쥔 테슬라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것)'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이 지난달 23일 'E-GMP' 플랫폼을 첫 적용한 '아이오닉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이 지난달 23일 'E-GMP' 플랫폼을 첫 적용한 '아이오닉5'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 전기차 플랫폼 'E-GMP' 적용...5분 충전으로 100km 달린다


'E-GMP'는 내연기관 플랫폼과 달리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 수 있고 엔진과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차지하던 공간이 사라져 실내 공간 활용성을 크게 높인 점이 특징이다.

또한 E-GMP는 1회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기본으로 지원한다. 이에 따라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충전이 18분 이내 80%까지 할 수 있다. 결국 5분 충전으로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시대가 열린 셈이다.

기아는 최근 중장기 사업전략 '플랜 S'를 발표하고 오는 2027년까지 전기차 7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 역시 E-GMP 기반 전기차와 다른 종류의 전기차를 포함해 2025년까지 12개 이상에 이르는 차량 모델을 선보여 연간 전기차를 56만 대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내년에 전용 전기차 모델 등을 선보이고 국내와 미국에 이어 중국과 유럽 등에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국내 정유업체 GS칼텍스, SK주유소 등과 손을 잡고 초급속 충전기를 설치해 전기차 충전소 부족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해결사로 나설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를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망을 크게 늘리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해 전기차 사용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아가 15일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를 공개했다. 사진=기아
기아가 15일 최초의 전용 전기차 'EV6'를 공개했다. 사진=기아
◇전기차 시장 가파른 성장세...현대차 글로벌 순위 대폭 상승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을 입었지만 전기차 시장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94만3172대로 2019년과 비교해 무려 44.6%가 증가했다.

테슬라가 44만2000대로 판매량이 가장 많았으며 2위는 독일 폭스바겐그룹, 3위는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이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9만8000대를 판매해 순위가 3단계 오른 4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대목은 지난해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이 2019년에 비해 59.9% 급증했다는 점이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E-GMP를 적용한 전기차 모델들을 선보이기 이전에 거머쥔 성적표다. 이에 따라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몰고 있는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모델들이 출시되면 전기차 시장 판도가 흔들릴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국내 정부의 보조금 혜택에 힘입어 판매량을 늘리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부 당국이 국내 전기차 충전망 확보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세계 1위인 테슬라 실적이 해마다 악화되고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시장 점유율이 고르게 재분배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을 갖춘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모델이 출시되면 테슬라가 쌓아올린 성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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