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초점]도요타, GM 제치고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 등극

기사입력 : 2021-07-02 07:40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 자동차가 2분기에 미국 터줏대감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미국내 최대 자동차 업체로 등극했다.

1일(현지시각)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2분기 중 미국 시장에서 68만8813대를 팔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GM의 미국내 판매 규모 68만8236대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GM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살짝 밑돈 반면 도요타는 전망을 소폭 웃돌았다.

GM이 미 자동차 시장 1위 자리를 내 준 것은 극심한 경기침체 기간이던 1998년 3분기 이후 23년만이다. 당시 GM은 포드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전세계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품귀 현상이 도요타의 1위 등극을 가능하게 해 줬다.

이제 자동차 핵심 부품 가운데 하나가 된 반도체 부족으로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모두 극심한 부품난을 겪으며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를 게 없었지만 도요타는 GM보다 반도체 공급 관리를 좀 더 잘한 것으로 평가됐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찰리 체스브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도요타의 선방에 꽤나 놀랐다"면서 "도요타가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좀 더 나았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이대로 가면 2분기 신차 시장점유율을 기준으로 미국내 최대 자동차 업체 자리를 굳힐 전망이다.

변수는 있다.GM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만년 2위 포드다. 2일 오전 매출 실적을 공개할 포드가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가 도요타의 1위 등극을 좌우할 전망이다. 현재 포드의 2분기 판매대수는 64만5000대로 예상되고 있지만 포드가 이같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깨고 큰 폭의 판대대수 증가세를 보고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그렇지만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포드는 앞서 반도체 부족 사태로 2분기 생산이 반토막 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에드먼즈의 제시카 콜드웰은 도요타의 폭 넓은 공급망과 적은 재고로 사업을 꾸릴 줄 아는 경영 노하우가 도요타를 1위 자리로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의 5월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미 반도체 사재기에 나섰고, 덕분에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콜드웰은 부품 부족이 올해 내내 자동차 생산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도요타가 올해 미국내 1위 업체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울러 도요타뿐 아니라 현대차와 기아차 등 아시아 자동차 브랜드들이 모두 부품 공급 부족 상황에서 선방하며 입지를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콜드웰은 "일부 시장 점유율에 (반도체 부족 사태에 따른) 어느 정도의 변화는 반드시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도요타가 정말 잘하고 있고, 아시아 브랜드들 역시 전반적으로 꽤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역대 2분기 기준으로 최대 판매 대수를 기록했다. 24만5대를 팔았다. 전년동기비 69% 폭증한 규모다.그러나 판매 속도는 6월들어 둔화됐다. 5월 9만대에서 6월 7만2465대로 줄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김미혜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