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브라질 자동차 시장, FFV가 주류인 이유.. 그리고 그 미래

세계 1위 사탕수수 생산에 에탄올을 주요 자동차 원료로 활용
판매 상위 차종, 에탄올 섞은 혼합연료차량(Flex-Fuel Vehicle, FFV)

기사입력 : 2024-03-1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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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폴로로버스트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폴로로버스트 사진=폭스바겐
[글로벌모터즈 이정태 기자] 2023년 브라질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스텔란티스의 피아트, 폭스바겐, GM 쉐보레, 토요타가 1~4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5위를 기록했다.

2023년 판매 차종 상위는 피아트 스트라다, 폭스바겐 폴로, GM 쉐보레 오닉스, 현대차 HB20 등으로 모두 에탄올을 비롯해 메탄올을 섞은 혼합연료차량(Flex-Fuel Vehicle, FFV)이다.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0.9%로 1%가 되지 않는다. 자동차 판매 상위 업체 중 전기차까지 판매하는 기업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브라질 자동차 시장은 FFV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는 사탕수수 생산 세계 1위 국가로 사탕수수로 만든 에탄올이 매우 풍부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과도기 모델’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브라질의 경우 FFV가 독자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풍부한 사탕수수 자원과 에탄올 생산 기술


브라질은 세계 1위의 사탕수수 생산량(약 6억 톤)을 자랑하며, 이는 에탄올 생산의 주요 원료로 활용된다. 오랜 역사를 가진 에탄올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량 또한 세계 최대 규모(약 330억 리터)다.

브라질의 에탄올은 대부분 사탕수수로 생산되는 ‘플렉스 연료’로 불리는 바이오 연료다. 가솔린과 혼합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현재 브라질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자동차는 플렉스 연료 호환 FFV모델이다.

친환경 자동차 지원 정책


브라질 정부는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한다. 에탄올 자동차는 기존 화석 연료 자동차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낮아 친환경 자동차로 인정받고 있다. 에탄올 자동차 구매에 보조금, 세금 감면, 주차 혜택 등 다양한 정책 우대가 제공된다.

에탄올 충전소 확충에도 투자하고 있다. 현재 브라질 전역에는 약 4만개의 에탄올 충전소가 설치되어 있다.

현대차의 브라질 소형 전략차종 HB20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의 브라질 소형 전략차종 HB20 사진=현대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경제성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차만큼 비싸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친환경성을 제공한다. 에탄올은 가솔린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아 운영비용이 절감된다. 또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 엔진을 함께 사용하여 연료 효율성을 높여준다. 전기차는 친환경성이 뛰어나지만, 브라질에서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가격 등이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다.

브라질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 전망


브라질 자동차산업협회(ANFAVEA)에 따르면, 2023년 브라질에서 판매된 에탄올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약 3만 5000대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약 4만 5000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비중이 2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의 잘 구축된 FFV 인프라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장점을 더욱 살릴 수 있다.


이정태 기자 jt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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