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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GM·폭스바겐 이어 자체 배터리 개발 계획

미시간에 2천여억원 투자해 개발센터 건설

기사입력 : 2021-04-28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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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로고. 사진=로이터
포드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포드가 27일(현지 시각)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를 자체 개발하기 위해 1억8500만달러(약 2057억원)를 투자해 미시간주 남동부에 배터리 개발센터를 지을 계획이라고 CN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포드는 이날 공식 발표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히고 리튬이온 배터리를 개발해 최종적으로 자체 배터리 셀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드는 이 자금을 내년 말까지 디트로이트 외곽에서 개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생산을 위한 파일럿 시설인 ‘포드 아이온 파크(Ford Ion Park)’ 건설에 투입할 방침이다.

포드의 최고 제품플랫폼 겸 운영책임자인 화 타이탕(Hau Thai-Tang)은 "계획된 20만 평방피트 규모의 포드 아이온 파크는 새로운 배터리 셀과 배터리를 제조하고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내부적으로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일정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 포드는 현재 한국의 SK이노베이션과 같은 공급 업체로부터 배터리셀을 구매하고 있다.

타이탕은 포드가 EV가 주류가 될 때까지 공급 업체로부터 셀을 구매하는 것이 여전히 타당하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EV는 지난해 미국 차량 등록의 약 2%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지난주 한 포럼에서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포드는 앞으로 많은 배터리 공장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자체 배터리 생산 가능성을 시사했다.

포드의 배터리 자체 개발은 경쟁사인 GM과 독일 폭스바겐의 뒤를 이은 방침이라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GM은 LG와 손잡고 오하이오주에 합작 배터리 공장을 짓는 데 이어 테네시주에도 역시 LG와 23억달러를 들여 제2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유럽에서만 6개 배터리 공장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투자 계획에는 스웨덴의 배터리 기업 노스볼트와의 파트너십 연장 방안도 포함돼 있다.

포드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가 이처럼 자체 배터리 개발 및 생산에 주력하는 것은 향후 몇 년간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수백개의 새 전기차 모델을 앞다퉈 출시할 예정이어서 배터리와 같은 핵심 부품이 일시적으로 공급난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배터리는 전기차 전체 생산 비용에서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비싼 부품이어서 주요 자동차 제조사로서는 자체 생산이 필수라는 시각을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 박경희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