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승차감은 포기 못하지"…세단 열풍 다시 분다

크로스오버 인기, 레트로 마케팅도 한몫

기사입력 : 2023-06-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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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쏘나타 디 엣지, 푸조 408 크로스오버,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사진=각사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 현대차 디 올 뉴 그랜저, 쏘나타 디 엣지, 푸조 408 크로스오버,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 사진=각사
SUV가 크게 인기를 얻는 가운데 자동차 제조사들이 잇따라 세단 모델들을 내놓고 있다.

디 올 뉴 그랜저부터 쏘나타 디 엣지, 푸조 408, 토요타 크라운까지 지난해 말부터 세단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푸조 408과 크라운은 크로스오버로 정체성을 두려고 하지만, 승차감에서 SUV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한다면 세단의 파생형 모델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세단 형태의 차종이 다시 득세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UV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승차감이 가장 대표적인 이유이며, 세단이 가지고 있는 나름의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레트로 열풍도 세단을 다시 시장으로 끌어내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

한때 SUV의 강력한 공세로 세단 점유율이 점차 줄어들고 일부 차종은 단종에 이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 중 하나인 안락함이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세단이 부흥할 수 있다는 기대 심리도 적잖게 작용하고 있다. 실용적인 면에서 자동차가 여러 가지 모습을 갖추긴 했지만,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역시 세단이라는 것이다.

세대 변경이 이뤄질 시기이기도 하지만, 그랜저와 쏘나타는 현대차의 대표 모델로 단종이 되기는 쉽지는 않다. 판매량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제조사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색다른 마케팅을 전개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초기 현대차의 역작이었던 포니 프로젝트를 부활시켜 레트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SUV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의 추억을 이용하는 셈. 이는 토요타에서도 써먹었다. 16세대 크라운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크라운은 세단 모델에서 크로스오버, 해치백, 왜건형 모델로 파생시켰다.

물론 각 나라별로 선호도의 차이는 있다. 미국의 경우는 지역적 특성상 애초부터 픽업과 SUV가 압도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세단 타입의 경우 패밀리 왜건 타입이나 멋을 중시한 머슬카, 그리고 캐딜락이나 링컨과 같은 프리미엄 차들이 점유율 일부를 가져간다.

한국의 경우는 세단 사랑이 지극했던 나라 중 하나다. 밀레니엄 이전까지 세단 점유율은 90%를 넘었다. 수입차 시장이 점차 커졌고 새로운 타입의 차종들이 도입되면서 SUV 시장도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는 SUV가 절반 이상의 정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싼타페, 쏘렌토, 팰리세이드 등 대중적인 국산차부터 제네시스 GV70, GV80까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수입차에서는 BMW X 시리즈, 벤츠 G-클래스, 아우디 Q 라인업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일본차 브랜드 중에서도 렉서스가 NX, RX가 SUV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토요타는 라브4, 혼다에서는 CR-V가 일부 점유율을 보태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갈수록 더 많은 차종이 세단 부문에 포진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 제조사들이 고부가가치 모델을 선호하게 되는 만큼 SUV와 더불어 세단 고급차 혹은 크로스오버와 같은 파생형 차종으로 투트랙 전략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크로스오버들이 나오며 세단 차종의 구분이 희미해지는 것도 요즘 시장의 특징이지만, 고급차, 프리미멈 차종에 있어 세단의 승차감은 버릴 수 없는 장점으로 꼽힌다.

전기차 시대에도 프리미엄 세단의 생명력은 지속된다. 전기차는 배터리가 하부에 들어가야 한다는 한계 탓에 SUV 모델로 주로 출시됐다. 하지만 최근 전용 플랫폼의 개발이 활성화됨에 따라 세단 형태의 전기차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 현대차에서는 아이오닉 6를 벤츠에서는 EQE, EQS를, BMW에서는 i4와 같은 전기 세단 모델을 내놨다. 미국 브랜드인 캐릭락에서도 리릭이라는 고급 전기 세단이 나올 예정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