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SUV 대세에 멸종위기 왜건의 남다른 매력 찾기

실용성과 더불어 SUV의 단점인 승차감이 자랑
다양한 모습으로 새로운 왜건 시대 예고할 수도

기사입력 : 2023-08-09 23:25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미니 클럽맨 언톨드 에디션 쿠퍼 S 사진=미니코리아
미니 클럽맨 언톨드 에디션 쿠퍼 S 사진=미니코리아
SUV의 인기에 세단의 열기도 한풀 꺾었다. 왜건의 외면은 이미 한참 전부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왜건의 매력을 알게된 소비자들이 스물스물 나타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시장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왜건의 판매를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세단의 안락함과 더불어 실용성까지 챙길 수 있으니 SUV와는 또 다른 매력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동안 캠핑 문화 확산으로 시장에 SUV가 집중되는 경향이나 일부 고객은 승차감을 포기 못 하겠다는 일부 고객들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왜건 타입 차종은 올해 상반기 1626대가 등록돼 지난해 같은 기간(1238대)에 비해 31.3%가 증가했다. 점유율에서는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지만, 국내 판매되는 왜건은 미니 클럽맨, 아우디 RS6 아반트, 볼보 V60·V90 크로스컨트리, BMW 3시리즈 투어링,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정도다. 차종 다양성이 확보된다면 수요는 충분히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게다가 왜건도 진화하고 있다. 짐차로 폄하되던 평범한 왜건이 아니라 다양성을 갖춰 멋과 실용성을 모두 챙긴 형태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국내 시판 왜건 중에서 가장 많이 인기가 높은 모델은 미니 브랜드의 클럽맨이다. 미니 클럽맨은 올해 상반기 826대가 판매됐다. 지난해에는 총 2403대가 판매돼 2926대를 기록한 컨트리맨(SUV 타입)을 근접하게 따라잡았다. 클럽맨은 작은 차체 덕분에 일반 해치백 모델로 생각할 수 있겠으나 엄연히 왜건으로 구분이 된다. 휠베이스가 일반 3도어, 5도어 모델보다 긴데다 양쪽으로 열리는 스플릿 도어를 채택해 실용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미니코리아는 ‘미니 클럽맨 언톨드 에디션’ 한정판 모델을 또 하나의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라인업도 다양하다. 쿠퍼 S와 고성능 라인업 JCW 버전 총 두 가지 사양으로 구성됐다. 프런트 그릴 프레임, 후면 로고 레터링 등에 황동 색상으로 포인트를 줘 고급스러움까지 뽐낸다.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사진=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사진=포르쉐

고성능 하면 빠지지 않는 것이 아우디의 ‘RS’ 모델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RS6 아반트 모델을 국내 선보였다. 기본 세단이 아닌 왜건 모델을 도입한 데에는 상당한 모험이 따랐지만, 위축된 브랜드 이미지를 전환하는 데는 일정 부분 효과가 있었다. 전동화 전략을 강조하면서도 고성능 차량이 충분한 매력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같은 맥락으로 보면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모델이 있다.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는 쿠페형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GT 왜건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미래를 향한 전동화 모델이라는 것도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한편, 실용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때 볼보의 V60과 V90 크로스컨트리 모델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두 모델의 판매량은 1000대를 넘어섰다. V60과 V90의 인기 비결은 상승하는 볼보의 브랜드 이미지를 등에 업고 평범한 왜건이 아닌 키를 살짝 높여 SUV 특징을 녹여 넣은 크로스오버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세단의 승차감을 만끽하면서도 어느 정도 오프로드 주파 능력까지 갖췄다. 해치백을 통해 큰 짐을 적재할 수 있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BMW 3시리즈 투어링 사진=BMW
BMW 3시리즈 투어링 사진=BMW

이들 실용 왜건을 견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도 있다. BMW 3시리즈 투어링이다. 고성능이 아닌 일반형으로는 독일 프리미엄 3사 중 유일한 왜건 모델이다. 3시리즈에서만 판매가 유지되는 이유는 3시리즈가 역동성을 강조하는 마니아층이 두텁고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에 있다는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국산차 중에서는 제네시스 G70 슈팅브레이크가 있다. 유럽 전략형 모델로 나왔지만, 일부 마니아와 미디어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국내 출시를 감행했다. 물론 판매량을 본다면 아직 일반에 어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이 역시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 올리는 데에는 적잖이 큰 역할을 했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