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美 중고차 가격 이만큼 올랐다...그럼 한국도?

차량 구매 부담 20~30% 가중, 글로벌 현상

기사입력 : 2023-09-2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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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30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거니에 있는 한 자동차 딜러의 신차 주차장(오른쪽)이 거의 비어있는 가운데 왼쪽 주차 공간을 중고차들이 차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1년 11월 30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거니에 있는 한 자동차 딜러의 신차 주차장(오른쪽)이 거의 비어있는 가운데 왼쪽 주차 공간을 중고차들이 차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가격 상승에 제조사들이 모두 눈치 보기 바쁘다. 특히, 전동화 전환, 인플레이션 위기 등이 겹치며 차량 가격이 다른 때보다 유독 많이 올랐다. 대한민국 대표 국민차 쏘나타를 기준으로 본다면 2019년형 쏘나타는 2288만원에서 3287만원이었다. 2024년 쏘나타는 2808만원에서 3917만원으로 책정됐다. 19~22%가 올랐다. 만3년 만에 600만원, 기본적으로 해마다 200만원씩이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중고차 가격도 만만치 않게 올랐다. 그리고 이 분위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최근 한 해외 자동차 전문지에서는 미국 내 중고차 구매 비용이 2019년에 비해 33%가 올랐다는 조사 내용을 보도했다. 미국의 경우 한국과는 달리 신차 구매율보다는 중고차 구매 비율이 더 높은 편이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게 여겨진다.

아이씨카스(iSeeCars)라는 연구 기관의 조사를 바탕으로 도출된 결과에 따르면 2019년 미국인들이 중고차 구매에 들인 비용에 비해 지금은 그보다 33%를 더 쓰고 있다. 당시에는 3년된 중고차를 사는 데 평균 2만3000달러(약 3070만원)의 비용을 썼다면, 지금은 2만4210달러(약 3232만원)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아이씨카스는 2019년 1월부터 8월까지 거래된 2100만대 차량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업계는 이러한 중고차 시세 오름의 원인이 지난 3년 동안 일어난 팬데믹 등 여러 가지 위기 상황에 있다고 봤다.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시장이 침체됐으며, 제조사들은 신차 생산 능력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 지금의 결과를 야기했다는 주장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일단 중고차 매물이 부족하다고 한다. 1년된 중고차 가격은 2019년 대비 지금 현재가 67% 더 비싸다. 평균 4만6403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 당시에는 고작 2만7793달러에 불과했다. 2년과 3년된 차량의 가격도 각각 57.7%, 41%가 상승했다.

6년된 중고차 가격도 53.4% 상승해 2만4210달러이며, 10년 이상된 중고차의 가격도 38.9%가 평균 1만728달러에서 1만5000달러로 격상했다. 조사에서는 특정 모델의 중고차 가격도 살펴봤다. 쉐보레 스파크의 경우 2019년 당시 3년된 모델로 9878달러에 판매됐는데, 지금은 같은 값에 9년된 모델을 구입할 수 있다. 포드 머스탱의 경우 2019년 3년된 모델이 2만3584달러였고 지금은 같은 값으로 8년된 모델을 구입할 수 있다.

코로나, 반도체 위기를 이겨낸 덕분에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의 경우도 중고차 가격은 많이 올랐다. 중고차 거래 대표 기업인 엔카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쉐보레 스파크 2016년식 모델을 사는 데 평균 687만원이 들었다면 올해 2020년식 스파크 모델을 사려면 826만원(4월 시세 기준, 월별 차이 소폭 발생)이 든다. 대략 20%의 가격이 오른 것인데, 한국 중고차 시장의 경우 신차 가격 인상 분에 따르고 있는 셈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