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글로벌모터즈

이전

“어코드 살까, 캠리 살까?” 국가대표 세단 대항전 시작

다음

“어코드 살까, 캠리 살까?” 국가대표 세단 대항전 시작

생기 되찾는 세단 시장, 지금 세단 사려면 필독

기사입력 : 2023-10-30 06:33 (최종수정 2023-10-30 12:23)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혼다 11세대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혼다코리아
혼다 11세대 올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사진=혼다코리아
세단 구매 대기자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졌다. 세단은 한동안 SUV에 밀린 데다가 숨고르기로 일관하던 일본차 브랜드가 공격적인 판촉에 나서며 해당 세그먼트 선택지가 늘고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 역시 대표 모델을 세단으로 앞세우고 있는데, 여기에 제네시스까지 힘찬 행보를 보이며 추측하기 힘든 시장 판도가 예상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세단이 다시 활성화될 조짐이 보인다. 일본 세단들을 필두로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며 분주해졌다. 독일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만만치 않다. 최근 5시리즈가 글로벌 첫 공개를 한국에서 했으며, E-클래스도 일찌감치 차세대 모델의 매력을 전세계 퍼트린 바 있다. 세단에 더욱 힘을 싣는 모양새다.

우선 최근 국내 세단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공을 세운 것이 혼다 어코드다. 어코드는 11세대,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 브랜드 세단으로 국내 시장에서 역시 한때 수입차 판매 1위까지 오르며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코로나와 불매운동 이전 어코드의 판매량은 2019년까지 누적 4만2194대를 기록, 월별 평균 350대 이상이 팔렸다. 어떻게 보면 국산차 점유율을 뺏어가며 경쟁력을 키워왔을 정도다. 대상은 쏘나타와 그랜저의 고객들이다.

토요타에서도 크라운을 최근 내놨다. 같은 맥락으로 국산차에 위협이 된다. 이번에 토요타코리아에서 내놓은 크라운은 정통 세단이라기보다는 크로스오버로 정의된다. 지상고를 살짝 높이고 차량 뒤쪽 실루엣을 쿠페 형태로 뽑았다. 애초 크라운은 16세대를 거쳐오는 동안 토요타의 플래그십 럭셔리 세단으로 판매됐다. 이번 세대에 들어서며 모델 전략을 새롭게 짜면서 세단 모델과 크로스오버 모델, 그리고 SUV 세 가지 형태로 가지를 뻗었다. 국내 시장에는 크로스오버가 먼저 들어왔다.

혼다 어코드와 정면으로 승부하는 수입 세단은 토요타 캠리다. 캠리 역시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로 등극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차다. 국내에는 지난 2009년 브랜드 출범을 알리며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2012년에는 수입차 판매량 2위까지 차지하면서 토요타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후 독일차 공세와 더불어 국산차의 품질이 날로 좋아지며 비교하위로 떨어지게 됐지만, 아직 일본 세단을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 둘의 경쟁 구도에도 난제가 겹친다. 혼다 어코드의 경우 최첨단 사양들을 대거 적용한 신형 모델인데다가 완벽하게 새로운 디자인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이 캠리와 비교 대상이 된다. 토요타 캠리의 경우 아직 구형 모델로 판매되고 있지만, 가격 차이는 1000만원 이상(하이브리드 모델 기준)이 나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서는 캠리의 완전 변경 모델에 대한 소문이 떠돌았다. 조만간 세대변경 모델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 수 있는데, 가격인상이 예고되니 이후에는 비슷한 경합을 기대해볼 수 있다.

BMW 뉴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BMW 뉴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독일 세단은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독보적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E-클래스와 5시리즈를 제외하고는 대중적 모델이 모두 단종된 상태다. 대중 브랜드에서 그나마 남아 있는 것이 폭스바겐 아테온 정도다. 트랜드를 빠르게 반영하며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나마 그룹 내 선전하고 있는 모델이 아우디 브랜드의 A6다. A6는 현재 아우디코리아를 이끄는 대표 모델로도 꼽힌다. 판매량도 단일 모델로는 3위(올해 9월까지 누적)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프리미엄 세단으로는 렉서스가 독일 프리미엄 3사와 맞붙는다. 렉서스 브랜드에서는 ES와 LS가 세단이다. E-클래스·5시리즈·A6와 대적하는 모델은 ES다. ES는 불황을 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와 불매운동을 잘 견뎌냈다. 판매량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데, 지난 2021년 ES는 4890대가 팔렸으며 브랜드 내 점유율 50.1%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4869대 판매하며 점유율 64.1%, 올해는 이미 9월까지 판매량이 6087대를 기록했다.

이런 수입 세단의 강세에 대응하는 것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세단들이다. G70, G80, G90이 대표적이다. 회사 임원들의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하는 데 가장 적합한 국산 프리미엄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 유효했다. 판매량은 단연 압도적이다.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 3만5561대를 기록했다. 5시리즈와 E-클래스의 대항마로 꼽히는 G80은 더욱 넓은 실내 공간, 뛰어난 승차감, 비즈니스 세단으로서의 강점을 잘 살리는 너무 튀지 않는 모던한 디자인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제네시스 G80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 G80 사진=제네시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