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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항복한 현대차 노조, 임금 보단 일자리 유지 선택

현대차 노조 임금 동결, 고용 유지 제안
경영 침체에 고용 불안 심리 작용

기사입력 : 2020-04-1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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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업 찬반투표 개표하는 현대차 노조. 사진=뉴시스
지난해 파업 찬반투표 개표하는 현대차 노조. 사진=뉴시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보다 안정적인 고용을 선택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17일 내부 소식지를 통해 독일 노사의 '위기 협약(임금 동결, 일자리 보장)'을 예를 들면서 현대차도 고용 안정을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밝혔다.

독일 노사는 지난달 임금협상을 연말로 연장하면서 올해 임금을 사실상 동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아직 사측에 공식적인 제안을 하지 않았지만 독일 사례를 따라 내부 의견 합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인 현대차 노조가 먼저 사측에 임금 동결을 전제로 협약을 제안한 것은 지난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최초로 의미가 크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경영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불안한 고용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현대차 역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한 기업으로 경영 실적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노조도 더이상 사측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으로 힘을 모아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공장들이 줄줄이 셧다운(가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지난달 판매량이 30만8503대로 작년 동기 대비 2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는 한 경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고용 유지에도 혼란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최근 언급 자체가 금기시됐던 '혼류 생산(한 라인에서 여러 차종 생산)'을 검토하는 등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 김현수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