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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파워데이 '쇼크'...국내 배터리 3사 시총 약 7조 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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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파워데이 '쇼크'...국내 배터리 3사 시총 약 7조 원 '증발'

기사입력 : 2021-03-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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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주식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약 7조 원 가량 '증발' 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16일 주식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약 7조 원 가량 '증발' 했다. 자료=유진투자증권
독일 자동차 업체 폴크스바겐이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을 발표하자 16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약 7조 원 가량 '증발' 했다. 폴크스바겐이 15일 '파워데이'에서 미래 통합 배터리셀을 자체 설비용량 240기가와트시를 구축하고 주력 타입으로 각형전지에 집중할 계획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폴크스바겐은 그동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프로젝트를 통해 2031년까지 150GWh의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이었으며, LG에너지솔루션(유럽)과 SK이노베이션(미국)으로부터 파우치타입을, 중국 CATL과 삼성 SDI(유럽)로부터 각형 배터리를 공급받아 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주가가 일제히 내리면서 시가총액이 전날보다 6조9091억 원 줄어들었다.

이날 주식시장 마감 결과 LG화학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전날보다 7.76%(7만5000원) 급락한 89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고, 하루동안 시가총액은 5조2944억 원 증발했다.

SK이노베이션도 5.69%(1만3000원) 하락한 21만5500원에 마감해 시가총액은 1조2021억 원 줄었다.

삼성SDI은 비교적 소폭인 0.87%(6000원) 하락한 68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4126억 원 감소했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생애주기관점에서 볼 때 각형전지는 파우치에 비해 우수한 내구성과 에너지저장장치(ESS)로의 확장도 용이하며 Vent 설치를 통해 화재사건에서도 나름 자유로운 특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파우치는 기술 진입장벽이 낮고 다품종 소량 생산이 용이해 후발업체에서 주력 타입으로 많이 선정했으나, 엣지 부위에서 전극이 떨어지면 불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분리막에 상처를 내어 쇼트가 발생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폴크스바겐은 복합적인 이유들을 고려해 각형 전지를 미래 전지타입으로 선택한 만큼 한국 배터리 3사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된다.

황 연구원은 "LG화학은 2025년까지 70GWh의 생산능력 추가 확보가 예상되며 기존 미시간주 5GWh와 GM과의 조인트벤처(JV)까지 합산하면 미국에 약 150GWh, 글로벌 400GWh 설비 확보가 가능하다"면서 "향후 전기차 시장 구도가 테슬라와 비(非) 테슬라의 형태로 진입할 것으로 보이고, 테슬라의 선제적인 시장 점유율 확보 예상과 이를 위해서는 파나소닉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공격적인 증설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정준범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