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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시승기] 글로벌 엔지니어와 함께 탈탈 털어보는 쉐보레 트랙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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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시승기] 글로벌 엔지니어와 함께 탈탈 털어보는 쉐보레 트랙스

가성비에 가려진 '찐' 매력 살펴보기

기사입력 : 2023-07-0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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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사진=한국지엠
자동차 시장의 올해 키워드를 꼽아보라면 아마도 “크로스오버”가 아닐까 싶다. 얼마 전에는 푸조 408 크로스오버 모델과 토요타 크라운 크로스오버가 출시됐다. 단지 수입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에서 개발을 주도하고 한국인의 땀과 노력이 더해져 수출하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국지엠은 글로벌 엔지니어와 함께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시승 행사를 마련했다. 몇 달 전 국내 출시 당시 전달하지 못했던 좀 더 깊은 내면의 매력을 끌어내 보겠다는 의도다. 그들이 말하는 핵심은 ‘가성비’를 넘어 기술적으로 보여줄 점이 더 많다는 것이다.

숨겨진 트랙스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에드워드 허프네이글 수석 엔지니어, 이준일 엔지니어, 크레이그 릭 엔지니어 그리고 온라인으로 연결된 사바나 타이슨 엔지니어가 기자들을 맞이했다. 이날 인터뷰와 시승 행사는 도산대로에 새롭게 자리를 튼 더 하우스 오브 지엠(GM 수입차량 전시 공간)에서 시작됐다.

귀국을 앞두고 마지막 일정에 참석한 에드워드 수석 엔지니어는 누구보다 감회가 새로웠다. 그는 “아침저녁으로 계속되는 회의를 통해 차량 개발에 매진했다”며 “그 결과 같은 세그먼트의 다른 차량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가성비를 확보하면서도, 넓은 공간과 다이내믹한 주행력, 탁월한 승차감, 연결성을 가진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차를 만들어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트랙스와 같은 차를 생산하기 위해 전 세계에 걸쳐 확보하고 있는 엔지니어 센터를 활용했다”며 “여기에는 가상현실 기술이 개발 중인 차를 3D 공간으로 가져오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가상 3D 기술은 공간적인 장점과 성능적인 측면에서 효율성을 띠고 있다. 차량 개발 시작부터 완성 단계까지 모든 과정에서 차량의 성격을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글로벌 모델이니만큼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한 방에 해결한 셈이다. 우리와 사뭇 다른 성향을 갖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도 트랙스는 없어서 못 팔 정도이니 얼마나 넓은 범위를 커버하고 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에드워드는 라이드&핸들링과 NVH(차량 소음), 안전, 공간성 그리고 효율적인 연비를 포함한 다양한 성능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트랙스를 개발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에드워드 허프네이글 쉐보레 수석 엔지니어. 사진=한국지엠
에드워드 허프네이글 쉐보레 수석 엔지니어. 사진=한국지엠

실제로 시승에 나서보면 에드워드가 말하는 밸런스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장맛비가 한껏 쏟아지는 날이었지만, 트랙스의 운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고속도로에서의 안정감, 여러 난도 높은 와인딩 코스에서도 조향은 흔들림 없이 완벽에 가까웠다. 남성을 위한 무거운, 여성 운전자를 위한 가볍지만은 않은 핸들 무게감이 돋보였으며, 넓어진 휠베이스를 통한 안정적인 스탠스는 운전의 기본적인 편의성을 제공했다.

길어진 휠베이스는 안정감과 더불어 ‘공간감’이라는 특징도 동시에 잡았다. 뒷좌석에 앉아본 기자들은 모두 넓은 공간에 감탄했다. 승차감에 쏠려 있던 관심이 실용적인 영역으로 다시 관심이 옮겨지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2열에는 평평한 바닥에 광활한 무릎 공간이 펼쳐진다. 머리 공간도 넉넉하다. 앉은키가 작지 않은 기자가 앉았을 때도 정수리가 닿지 않는다. 크로스오버 타입임에도 공간감을 잘 살렸다는 뜻이다. 캠핑 등 여러 가지 야외 활동에도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온라인으로 연결된 사바나 타이슨 역시 공간 활용에 대한 자신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녀는 “한때 직접 테스트를 하고 있을 당시 2m가 넘는 가구 목재를 차에 실어야 할 때가 있었는데, 트랙스가 충분히 그 역할을 해줬고 이에 놀라는 주변의 반응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1.2 터보 엔진은 기자들의 주요 관심거리였다. 퍼포먼스가 부족하지 않냐는 것.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건 사실이다. 소형 크로스오버임에도 패밀리카를 표방했다면 무거운 캠핑 장비들과 함께 이동해야 하기에 더 큰 출력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139마력의 최고출력, 22.4㎏·m의 최대토크는 특정 상황이 아닌 일상에서는 차고 넘치는 추력을 발휘할 수 있을 정도다. 소형 엔진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소음 문제는 ANC(Active Noise Cancellation)라는 영리한 방법으로 해결했다. 보통 정숙성을 강조하는 프리미엄 세단 등에 들어가는 기능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