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가장 ‘핫’ 하다는 AMG, 'AMG GT'는 전설을 업고

눈으로 직접 보고 상상으로 달려본 시승기, 2+2 혁신 구조 변경에는 아리송
고성능 스포츠카의 정수를 알려주면서도 일상서 즐기는 퍼포먼스까지 추구
파워풀한 V8 4.0ℓ 바이터보 엔진에 9단 자동변속기 탑재, 상세 제원은 미공개

기사입력 : 2023-08-19 16:50 (최종수정 2023-08-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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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메르세데스-AMG GT 쿠페 (The all-new Mercedes-AMG GT Coupé)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올 뉴 메르세데스-AMG GT 쿠페 (The all-new Mercedes-AMG GT Coupé)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현존하는 AMG 라인업 중 가장 스포티하다는 AMG GT 모델이 새로운 2+2 레이아웃이라는 실용성을 겸하며 완벽한 모습으로 거듭났다.” 우선, 첫인상은 성공적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 AG는 지난달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E-클래스 글로벌 시승행사를 진행했고 특별 이벤트로 꼭꼭 숨겨둔 2세대 AMG GT 모델(올 뉴 메르세데스-AMG GT 쿠페 (The all-new Mercedes-AMG GT Coupé)을 살짝 공개했다. (추첨으로)선택된 일부 미디어가 누린 호사였다. 극비라 모든 기록장치는 수거, 알몸 느낌으로 밀실로 들어가 후광 비친 GT를 영접했다.

엠바고(보도유예)는 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되는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 최초 공개 시점에 맞춰 풀렸다. 페블비치는 클래식카는 물론 신차를 선보이는 데도 많이 활용되고 있어 AMG GT의 새로운 모습을 세상에 알리는 데는 최적인 곳이다. 기다림의 가치는 충분했다.

메르세데스-AMG가 SLS, 2도어 GT, GT 4도어 쿠페, SL에 이어 독자적으로 개발한 다섯 번째 스포츠카다. SLS가 그 첫 번째고 아직 깊은 연결고리가 남아 있다. 게다가 포르쉐 스포츠카 라인업도 절대 라이벌로도 꼽힌다. 마치 톰과 제리처럼 ‘GT’라는 타이틀을 두고 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고를 놓치지 않겠다는 벤츠의 강인한 의지이기도 하다.

AMG GT 1세대 모델은 지난 2014년에 출시됐다. SLS 전설을 등에 업은 GT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후 10년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수많은 파생 모델을 쏟아냈다. GT R과 R Pro, GT S와 GT 3 그리고 GT 3 에보, GT 로드스터, GT 4 등 잘 알려진 것만 대충 10가지 가 넘는다. 여기에 스페셜 에디션 등이 가세하면 웬만한 열혈팬이 아니고서는 구분이 힘들다.

한국에는 지난 2015년부터 GT S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이후 AMG GT C 로드스터, 그리고 지난 2021년 AMG GT R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명 셀럽들이 간혹 타고 돌아다니기도 했지만, '멋있다' 이외에 구분은 안 된다. 지금은 판매 모델이 없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차는 AMG GT 4도어 모델이다. 이 모델은 2019년 국내 출시, 한차례 페이스리프트를 거쳤다. 하지만, 4도어와 2도어의 차이는 아주 극명하다. 이 부분은 추후 보충 설명이 필요할 거 같다.

올 뉴 메르세데스-AMG GT 쿠페 (The all-new Mercedes-AMG GT Coupé)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올 뉴 메르세데스-AMG GT 쿠페 (The all-new Mercedes-AMG GT Coupé)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이번 공개된 2세대 메르세데스-AMG GT는 완벽한 변신을 시도했다. 큰 틀에서는 외관 디자인큐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날렵하고 세련된 스포츠카 느낌 그대로에서 차체가 조금 더 길어지고 넓어지면서 더욱 안정적인 자세를 갖추게 된 정도다. 헤드램프 디자인은 눈에 띈다. 기능적으로도 업그레이드됐지만,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다만, 본연의 타고난 섹시미는 다소 상쇄됐다. 실루엣 때문이다. 1세대 모델이나 2인승 스포츠카를 볼 때 가장 섹시하다고 느낄 수 있는 부위가 긴 후드와 풍만함이 넘치는 후방 대둔근 부위였다. 하지만, 공간 활용성과 타협이 있었다. 좀 더 근육이 붙었다고나 할까? 이런 걸 두고 각선미가 변했다고들 한다.

도슨트를 맡았던 마야 마르코바(Mayya Markova)외관 디자인 책임자는 “이전 모델에 비해 윈드스크린 즉, A-필러가 앞쪽으로 빠져 실내 2+2 시트 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면서 “역동적인 부분에서 전혀 손해가 없으며, 오히려 전반적으로 균형 잡힌 몸매가 됐다”고 설명했다. 밸런스 측면에서 조금 더 안정감이 있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는 분명 상응한 대가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대신, 좀 더 커지고 지면에 가깝도록 설계된 AMG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은 확실히 더 강인해진 인상과 존재감을 드러냈다. 게다가 일상에서 타고 다닐 수 있는 고성능 스포츠카라는 이미지는 이번 변신의 핵심이 된다.

이후 감상은 디렉터의 설명과 전달받은 자료와 크게 다른 바가 없다. 변경된 헤드램프 디자인도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데 한 역할을 한 것, 측면을 바라볼 때 차체와 거의 같은 높이의 경량 알로이 휠이 적용됐고 후면부에서는 GT의 전형적인 수평 라인 LED 테일램프가 잘 보이도록 해 넓은 차체를 강조했다는 것 등. 그리고 그 위에 붙은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Active Rear Spoiler)가 대형 테일게이트에 매끄럽게 통합돼 있어 맵시를 더했다는 느낌은 실제와도 같았다.

인테리어는 AMG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디테일과 첨단 디지털 기술이 접목됐다. 디지털화는 전설적인 스포츠카라도 거스를 수 없는 트랜드다. 운전석에 앉으면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8인치 세로형 중앙 디스플레이를 볼 수 있다. 입체적인 인테리어에 차량 조작 편의를 높이는 요소들이 대거 출동한 셈이다. 조금 더 동공을 확대해 들여다보면, 최신 전자 아키텍쳐와 더욱 지능적이고 높은 학습능력을 보유한 최신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하이퍼스크린·슈퍼스트린을 탑재한 신형 S-클래스와 E-클래스 등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동일한 요소다.

감이 잘 잡히진 않지만, ‘AMG 퍼포먼스(AMG Performance)’와 AMG 트랙 페이스(AMG Track Pace) 등 AMG 전용 디스플레이와 콘텐츠도 적용됐다고 한다. 특히, 여기서는 휠 회전 속도, 조향각도, GPS 위치 정보 등의 차량 세부 정보와 레이스 트랙의 시간 기록을 상세하게 분석해 운전 실력 향상을 돕는다고 한다.

올 뉴 메르세데스-AMG GT 쿠페 (The all-new Mercedes-AMG GT Coupé)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올 뉴 메르세데스-AMG GT 쿠페 (The all-new Mercedes-AMG GT Coupé)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주행모드 및 주요 AMG 기능을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빠르고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는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AMG Performance Steering Wheel)도 기본 탑재됐다고 하는데, 이건 이날 시승했던 E-클래스에서도 직접 체험해본 기능이다.

역시 하이라이트는 파워트레인이다. 4.0ℓ V8 바이터보 엔진과 AMG 스피드 시프트 MCT 9단 변속기(AMG Speedshift Multi-Clutch Transmission 9G)가 조합됐다. 벤츠의 V8 엔진을 본지 꽤 오래됐다.

우선, 엔진은 너무 강력해서 벤츠 중에서도 선택된 차들에게만 주어진다는 M178 유닛인 거 같다. 이 엔진은 GT 이름 뒤에 ’63‘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준다. 보통 ’55‘ 정도에서도 감탄사를 연발하지만, 63 정도가 되면 미세감각이 무디어질 정도다. 기존 물론, 이날은 전시된 차만 봤지만, 상상만으로도 시승 느낌이 전해지는 듯했다.

또 하나의 파워트레인 특징은 9단 자동변속기다. 이전 모델까지는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었다. 단수가 늘어날수록 효율성을 좋아지고 주행 질감, 부드러운 승차감까지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효율적으로 타이밍을 맞춰주지 못한다면 꽤 실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벤츠는 이론적으로 변속기가 토크 컨버터와 엔진, 서스펜션, 다이내믹 컨트롤 시스템 등과 함께 유기적으로 세팅돼 출발 및 변속 시는 물론 운전자가 선택한 드라이브 프로그램에 맞춰 빠르고 감성적인 변속을 구현한다고 했다. 상대야 안 되겠지만, 같은 날 했던 E-클래스의 시승 느낌을 소환해보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2도어 모델 최초로 적용된 4.0ℓ V8 바이터보 엔진에 AMG 퍼포먼스 4매틱+ 완전 가변형 사륜구동 시스템(AMG Performance 4MATIC+)이 제공된다. 주행 상황에 따라 프론트 액슬과 리어 액슬에 지능적이고 가변적으로 토크를 분배해 최적의 구동력을 제공한다고 설명된다. .

또, 완전히 새롭게 개발된 유압식 서스펜션 시스템인 AMG 액티브 라이드 컨트롤 시스템(AMG ACTIVE RIDE CONTROL Suspension)이 적용됐다고 한다. 노면 상황을 더욱 세밀하게 파악하여 코너링 및 부하 주기 등에 최적화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는데, 쉽게 말하면 승차감 개선이다. 스포츠카에 승차감을 더했다는 의미는 일상에 좀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다양한 주행 조건 속에서도 양쪽 휠에 힘을 최적 비율로 분배하며 민첩한 차량 조작과 최대의 주행 안전성을 보장한다는 AMG 전용 전자 제어식 리미티드 슬립 리어 디퍼런셜(AMG electronically controlled limited-slip rear differential)과 안정적인 조향을 가능케 하한다는 액티브 리어 액슬 스티어링(Active rear-axle steer) 시스템도 적용됐다고 했다.
올 뉴 메르세데스-AMG GT 쿠페 (The all-new Mercedes-AMG GT Coupé)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올 뉴 메르세데스-AMG GT 쿠페 (The all-new Mercedes-AMG GT Coupé) 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