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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CEO 열전] 순풍 탄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 실적도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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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CEO 열전] 순풍 탄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 실적도 역대급

3년 만에 4000대에서 8000대로 2배 판매 급증
다양한 문화·예술·사회공헌 활동이 성공 밑거름

기사입력 : 2023-10-1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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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 사진=포르쉐코리아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 사진=포르쉐코리아
드림카로 손꼽히는 포르쉐가 이렇게 흔했던 적이 없다. 한국에서는 특히 보기 드문 차에 속했지만, 이제는 수입차 순위 10위권 안에 들 정도다. 이런 포르쉐의 고공행보는 홀가 게어만 대표가 부임한 이후부터다.

대개 완성차 회사의 CEO(최고경영책임자)라면 자동차를 좋아하거나 엔지니어 출신, 혹은 세일즈에서 특출난 능력을 발휘하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 포르쉐코리아의 게어만 대표는 조금 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1970년생인 그는 대학에서 법을 공부했고 법률가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경영학 석사 학위를 따고 포르쉐에 입사해 재무 관리, 경영지원 등의 업무를 맡아오다 지난 2019년 포르쉐코리아에 부임했다. 부임 전 포르쉐 AG와 포르쉐 디자인, 포르쉐 영국 법인 등에서 주요 자리를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바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게어만 대표 부임 이후 안팎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병 발발, 이에 따른 경기 침체, 뒤이어 반도체 부족 사태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급격하게 성장을 이뤘다.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코로나19 창궐로 따른 보복 소비가 실적 증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적잖이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반도체 부족 사태 속 물량 수급이 원활했다는 것은 설명하기가 힘들다.

게어만 대표 취임 이후 포르쉐코리아는 2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가 컸다. 일차적으로 신차 개발(파나메라, 카이엔 등 프리미엄 세단과 SUV로 대중성 공략)이 컸지만, 이것만으로는 수억원대 차를 판매하는 포르쉐코리아의 역대급 실적을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포르쉐코리아의 실적은 게어만 대표 부임 이전 2018년 4335대였다가 2020년에는 7877대를 기록, 올해는 이를 뛰어넘어 이미 9월까지 9005대 판매를 기록했다. 월평균 1000대꼴로 출범 이후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게어만 대표는 예술과 문화, 환경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영역을 공략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제9대 한독상공회의소 독일 신임 회장으로 선출되며 독일식 이원 직업 교육 제도인 아우스빌둥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해 왔다. 이 뿐 만 아니다. 자신의 쌓아왔던 커리어를 백분 활용해 브랜드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펼쳤다. ‘무형문화재 재현 프로젝트 기획’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속가능한 문화유산 보존 환경 조성을 위해 홀가 게어만 대표가 지난해부터 시작한 지원사업이다.

한국상공회의소 독일 회장으로 선출 당시 마틴 행켈만 대표 역시 “홀가 게어만 대표의 다채로운 경험이 어려운 시기 독일과 한국의 경제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양국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 이런 그의 활동들이 포르쉐코리아의 성공 비결로도 꼽힌다.

이밖에 여러 가지 마케팅 활동들도 꼽아볼 수 있다. ‘포르쉐 스튜디오’ 및 ‘포르쉐 나우 팝업 스토어’ 등 새로운 세일즈 플랫폼 오픈을 통해 네트워크 확장과 브랜드 경험을 강화한 것, 그리고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 팀 DRX와 파트너십, 카트라이더와의 협업도 포르쉐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한몫을 했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을 통한 일명 ‘뜨는 사업’을 정확하게 분석한 행보다.

사회 환원을 위한 활동 노력도 지속했다. 예를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로 열악한 환경 속 치러졌던 2021년과 2023년 매회 빠지지 않고 서울모빌리티쇼에도 참가한 것. 이를 비롯해 ‘포르쉐 두 드림 사이 채움’, ‘포르쉐 드림 아트 따릉이’, 도시 양봉 프로젝트 ‘빌리브 인 드림’, 난치병 아동들을 지원하는 ‘포르쉐 버츄얼 런’ 프로젝트, 자연 숲 환경을 조성하는 ‘포르쉐 드림 서클 오픈’ 등 많은 사회공헌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