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인도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도 소형차 구매 위축

지난해 판매량 2배 늘었지만 대중에게는 '그림의 떡'
소비자들, 구매력 늘어 소형차보다 SUV 모델 선호

기사입력 : 2024-04-22 14:26

  • 인쇄
  • 폰트 크기 작게
  • 폰트 크기 크게
공유 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구글플러스 공유하기


2023년 인도의 전기차 판매량은 거의 두 배로 증가했지만 비싼 가격으로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23년 인도의 전기차 판매량은 거의 두 배로 증가했지만 비싼 가격으로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인도 전기차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대중에게는 '그림의 떡'인 상황이다. 2023년 인도의 전기차 판매량은 거의 두 배로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66% 더 증가해 전체 신규 차량 판매량의 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기차 가격은 여전히 높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감당하기 어렵다.

22일(현지시각) 베스트 매거진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은 인도의 자동차 시장 구조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과거에는 소형차가 인도 자동차 시장의 주류를 이루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SUV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SUV 모델들이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SUV 인기 증가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제 상황 개선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더 큰 차량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늘어났다. 또한, 인도의 도로 상황이 개선되면서 SUV의 장점인 주행성과 안전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소형차 구매 위축은 인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전기차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소형차 구매가 줄어들면, 전기차 시장은 부유층과 중산층만을 위한 '멋진 구매'로 남게 될 위험이 있다.

인도 정부는 전기차 보급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으며, 국내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가격 하락 없이는 정부 정책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인도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가격이 대중에게 적합한 수준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뿐만 아니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인도 전기차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대중에게는 손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전기차 가격 하락과 함께 소형차 모델 개발 및 출시가 이루어진다면, 인도 전기차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준 글로벌모터즈 기자 tjlee@g-enews.com 이태준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