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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구세주' 될 전기차, '양방향 충전' 시대 본격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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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구세주' 될 전기차, '양방향 충전' 시대 본격 도래

기사입력 : 2024-04-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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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를 이용한 양방향 충전 모형도.
전기차를 이용한 양방향 충전 모형도.
심야에 저렴한 전력으로 충전한 전기차(EV)가 아침 피크 시간대에 전력망에 전력을 다시 판매하며 수익을 얻는다. 이는 SF 영화 속 장면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양방향 충전(V2G) 기술이라는 혁신이 자동차 산업과 전력 산업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V2G 기술은 전기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가상의 저장 장치'로 변신시켜 전력망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미 현실이 된 V2G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사는 셜펜 파텔은 2020년부터 자신의 닛산 리프를 V2G 기술로 활용해 전력망에 전력을 판매하며 수익을 얻고 있다. 그는 밤에 저렴한 요금으로 충전한 전력을 아침 피크 시간대에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여 연간 가구 에너지 비용을 700파운드(약 119만 원) 절감했다.

파텔은 V2G 기술의 초기 사용자 중 한 명일 뿐이다. 최근 테슬라, BMW, 폭스바겐, 르노, 토요타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몇 년 안에 V2G 지원 모델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V2G 기술을 대규모로 도입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서도 V2G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V2G 기술의 장점


V2G 기술은 전기차 소유자, 전력망, 사회 모두에게 다양한 이점을 제공한다.

우선 전기차 소유자는 저렴한 전기 요금, 친환경 에너지 사용 참여 기회, 수익 창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전기회사 입장에서는 전력 공급 안정화와 재생 에너지 통합 용이성 향상되고 송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사회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성 개선, 미래 에너지 시스템 구축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밝은 미래 전망


물론 V2G 기술 도입에는 몇 가지 과제도 존재한다. 양방향 충전기 가격이 비싸고, 일부 국가에서는 관련 규제가 미흡하며, 충분한 V2G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고, 소비자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제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V2G 기술이 미래 에너지 시스템의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단기간 내에 백만 대의 EV가 대형 원자력 발전소만큼 많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V2G 기술은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전력망의 구세주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이 미래 에너지 시스템을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태준 글로벌모터즈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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