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감 잡기 힘든 애플카, 불투명해지는 출시 가능성?

완전자율주행 포기 후 생산 계획 다시 미궁 속
카플레이 필두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도 가능
위탁 생산업체 결정 안 되면 제품 생산도 적신호

기사입력 : 2023-08-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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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WWDC, 최신 애플 카플레이 발표 화면 사진=애플
2022 WWDC, 최신 애플 카플레이 발표 화면 사진=애플
자동차, 애플 마니아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최근 들어 애플카 프로젝트인 타이탄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졌기 때문. 뜬구름 잡듯 여론만 형성되고 이렇다 할 어떤 힌트도 찾을 수 없어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테슬라의 사이버트럭보다 더 간질 맛이 난다”고도 말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외신으로부터 애플카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져 나왔다. 타이탄 프로젝트는 연막일 뿐 자율주행 기술도 한계에 봉착했으며, 위탁 생산 업체도 찾지 못한 상황에 애초 계획과는 달리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그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애플카 프로젝트는 LG와의 협력설은 물론 폭스콘 등 위탁 생산을 해줄 곳을 찾고 한때 윤곽이 보이는 듯싶었으나, 완전자율주행 포기 선언을 하며 여전히 생산 계획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고 있다. IT제품을 출시할 때처럼 신비주의를 지킬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으나, 위장막을 쓴 실체도 하나 없는 상황에서는 설득력을 잃는다.

로이터 이전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애초에 2024년 애플카를 내놓을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밍치궈(Ming-Chi Kuo)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는 “2025년까지도 출시될 수 없을 것”이라며 “길게는 2028년 혹은 그 이후가 될 수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와는 반대로 최근 미국 CNBC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연구원의 인터뷰를 인용해 “애플카는 시기의 문제일 뿐, 이르면 2026년 출시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애플이 애플카를 내놓을 거라는 것에 대해 모두의 확신이 있었다. 지난 2015년 애플이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자율주행 기술 기업 드라이브.에이아이(Drive.ai)부터 수백 가지 관련 특허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근거로 작용했다. 실제로 몇몇 기존 완성차 기업 차량을 통해 자율주행 테스트카도 운행을 하고 있기도 하다. 팀 쿡 애플 CEO의 발언들도 신빙성이 충분히 있다.

하지만, 최근 타이탄 프로젝트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자동차 매체 트루어바웃카는 애플카 출시 가능성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 의견과 마찬가지로 타이탄 프로젝트가 애플카라는 자동차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목적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가장 신빙성을 갖는 가설은 애플이 소프트웨어 개발만으로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은 지난 2014년 론칭, 2018년부터 완성차 업체에 아이폰과 연동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iOS(애플 시스템 운영체제)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발전 방향도 확대되고 있다. 가장 최신 버전인 iOS 최신 버전에서는 서드파티 앱 추가 사용은 물론 운전을 돕는 몇 가지 기능들이 추가됐다. 지금까지는 차량 공조 기능이 대표적이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차량 기능을 컨트롤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지난해 WWDC(세계개발자컨퍼런스)에서 예고한 카플레이의 핵심은 “내가 탄 차가 애플카인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시스템의 많은 것들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가설은 애플이 카플레이 개발에 집중하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에 앞선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시장 흐름도 SDV(Software Defined Vehicle)로 옮겨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요는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복잡한 제품 생산보다는 좀 더 이해 타산적인 계산이 될 수 있다. 카플레이의 컨트롤 영역이 넓어진다면 현재 상용화된 3단계 자율주행이나 ADAS(운전자보조기능)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는 점도 애플이 자율주행 연구를 멈추지 않는 이유가 된다.

다만, 아직은 애플카 출시에 좀 더 힘이 실린다. 최근 미국 CNBC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연구원의 인터뷰를 인용해 “애플카 출시는 시기의 문제일 뿐, 이르면 2026년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애초 계획했던 시기보다 1년이 늦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위탁 생산에 대한 추측도 난무하고 있다. 대만 폭스콘과 캐나다 마그나가 물망에 올랐다. 폭스콘은 현재 아이폰 최대 위탁 생산업체인 데다가 최근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기에 가능성이 있으며, 마그나의 경우 세계적인 자동차 위탁 생산업체이자 LG전자와 전기차 제조 협력 관계에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이조차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만약 위탁 생산 업체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 예상했던 2025년, 2026년 애플카 출시는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