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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대한 오해와 진실...“짧게 타면 전혀 불편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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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대한 오해와 진실...“짧게 타면 전혀 불편하지 않다”

최근 전기차 보급 속도 감쇄, 인프라 부족·가격이 걸림돌
한번 갈아타면 불편 상쇄할만한 여건 충분히 마련돼 있어

기사입력 : 2023-11-07 08:14 (최종수정 2023-11-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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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이 지난 6월 29일부터 주유소 내 전기자동차 충전기와 주유기 사이에 6m 이상 거리를 둬야 했던 설치 기준을 일률적 거리가 아닌 '폭발 위험 장소 외 범위'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부지가 협소한 도심 주유소에도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가능해 충전기 보급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아우디 브랜드 순수전기차가 주유소 옆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소방청이 지난 6월 29일부터 주유소 내 전기자동차 충전기와 주유기 사이에 6m 이상 거리를 둬야 했던 설치 기준을 일률적 거리가 아닌 '폭발 위험 장소 외 범위'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부지가 협소한 도심 주유소에도 전기차 충전기 설치가 가능해 충전기 보급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아우디 브랜드 순수전기차가 주유소 옆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기차 시대는 다가오지만, 전기차에 대한 대부분 소비자의 이해도는 낮은 게 현실이다. 전세계적으로, 범국가적으로 전기차 보급률을 높여가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지만, 기대만큼이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 전동화 전환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런 시행착오는 정작 수요를 책임지는 소비자들의 인식 부족에 따른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가격 경쟁에서부터 배터리 화재 및 효율성까지. 게다가 인프라 부족 문제와 보조금 현황 등에도 홍보가 선행돼야 하는 시점이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극심한 과도기에 돌입했다. 전기차를 앞세워 전동화를 꾀하고 있지만, 전기차 보급률, 시장의 성장세는 오히려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전기차 소비에 가장 큰 걸림돌로 되는 것이 전기차 보급에 가장 필요시 되는 인프라 부족, 그리고 비싼 전기차 가격이 꼽힌다.

한 국내 매체의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39.9%, ‘배터리 화재 위험 때문에 망설인다’가 26.6%, 그리고 ‘전기차의 높은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22.2%로 가장 높은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117명의 설문을 통해 완료됐으며, 해당 설문 조사에서 전재한 부분은 전기차의 화재 위험성이 상대적 보급량에 따른 것이므로 본 항목은 배제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이미 오래 전 전기차가 상용화되면서 불거졌던 문제다. 배터리 충전은 급속을 하더라도 기술적으로 적게는 20분 길게는 1시간씩 걸리는 만큼, 쉽게 생각하더라도 내연기관 차(ICE)의 주유소보다 대당 확보량이 더 많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불어 현재로서는 정부 차원의 보조금 없이는 부담스러워 구매가 망설여진다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해당 조건들이 전기차 성장을 둔화하는 가장 큰 요소다.

하지만, 소비자 인식은 아직 긍정적이다. 조사에 따르면 다음 바꾸는 차로 전기차를 고민한다는 비율이 62.4%를 차지했다. 아니라는 답변과 함께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답한 이들은 배터리 효율성(전고체 배터리 혹은 혁신적인 기술 상용화) 개선이나 희토류 등 광물 가격 인하를 통해 전기차 가격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다음 설문의 답안에서 나타난다. ‘전기차 시대를 언제쯤으로 생각하냐’는 물음에 35%가 이미 전기차 시대가 찾아왔다고 말했으며, 25.6%가 5년 뒤, 30.8%가 10년 뒤, 그리고 20년 뒤 혹은 아예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이들이 8.5%에 달했다. 결국, 전기차 시대는 오게 되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전기차의 편의성은 현재로서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라는 것이 전기차를 운행하고 있는 오너들의 입장이다. 미국과 영국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전기차를 구매해 타는 이들 중 다음 차로 다시 내연기관 차로 돌아가겠다고 답변한 이는 1%에 불과했다고 한다. 조사 대상은 전기차 오너 2000명이다. 응답자 중 8%는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는데 이들은 불편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서다. 나머지 91%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인프라 부족 등 여러 가지 우려 사항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자동차 오너들이 혁신을 거스르는 일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더 크다. 다시 말하면 대부분이 앞으로 전기차 시대가 도래할 것을 확신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사에 따르면 긍정 응답자 대부분 한 번 충전 후 주행 가능 거리를 꾹꾹 눌러 채워가며 운행을 하고 있으며 별다른 불안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일회 주행거리로 14~100km에 불과한 즉, 출퇴근용으로 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기차는 아직 장거리 운행에 분명 취약한 점이 있지만, 단거리 주행이 잦은 일상생활에서 얻는 이득이 더 크다는 점이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과 한국의 환경적 차이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오히려 한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통근거리가 짧은 만큼(인프라도 더욱 잘 구축돼 있다) 전기차 이용에 더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충전기 보급 현황도 큰 불편을 겪을 정도는 아니다. 전력거래소가 내놓은 전기차 및 충전기 보급·이용 현황 분석 책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 5월을 기준으로 45만대, 전체 자동차 중 1.8%를 차지한다. 충전기 보급 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9만4000기에 달했으며 이중 급속 충전기는 약 2만1000기에 달했다. 급속 충전기 1기당 전기차 이용 대수는 전국 평균 18.9대로 나타났다. 이를 24시간 기준으로 나눈다면 충분히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정부 차원에서도 인프라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것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남은 문제는 보조금 삭감과 동반하는 비싼 전기차 가격이지만, 제조사들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빠르게 해결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