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모터스

SUV에 밀린 플래그십 세단들

렉서스 LS, 볼보 S80 V8, 기아 K900,
현대 에쿠스, 캐딜락 CT6-V, 쌍용 체어맨 등
사라진 세단 명차 이야기

기사입력 : 2024-02-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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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에쿠스, 캐딜락 CT6-V, 재규어 XJR575, 볼보 S80 V8, 렉서스 LS600h L, 기아 K900(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각 사
현대차 에쿠스, 캐딜락 CT6-V, 재규어 XJR575, 볼보 S80 V8, 렉서스 LS600h L, 기아 K900(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각 사
SUV 인기가 높아지며 대부분 완성차 제조사들이 세단 모델 라인업을 대폭 축소했다. 헤리티지를 간직하고 브랜드를 대표하던 모델들만 남겨둔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움이 남는 차 몇 종을 뽑아봤다. 차종은 유지되더라도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이 빠진 경우도 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지에서 제안한 자료를 기반으로 이들 차량을 소개한다.

재규어 XJR575


2019년에 세련되고 위풍당당한 XJ 세단이 단종되기 전, 재규어는 XJR의 575마력 버전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이 차는 F-타입(Type) SVR과 공유하는 슈퍼차저 5.0ℓ V8 엔진을 채택했다. 메르세데스-AMG S63 및 BMW M760i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무게가 가벼워 운동 성능이 뛰어났다.

재규어 XJR575. 사진=재규어
재규어 XJR575. 사진=재규어

렉서스 LS600h L


LS600h L은 하이브리드 플래그십에 도전한 첫 번째 시도다. 다만, 효율성보다는 다른 브랜드의 12기통 모델과 경쟁할 때가 더 많았다는 후문이다. 단일 전기모터 덕분에 최고출력 439마력을 뿜어냈다. 렉서스의 V8 연비와 V12 성능에 대한 욕망은 가격을 고려할 때 매칭이 되지 못했다.

렉서스 LS600h L. 사진=렉서스
렉서스 LS600h L. 사진=렉서스

볼보 S80 V8


야마하가 볼보와 협력해 XC90 SUV에 311마력, 325lb-ft의 토크를 발휘하는 4.4ℓ V8을 제작했다. 이후 S80에서도 등장했다. 엔진은 어색한 60도 뱅크 각도가 필요했지만, 강렬한 울림은 확실했다. 다만, 볼보다움은 없었다. 무게가 앞쪽으로 쏠렸고 V8의 퍼포먼스는 안전 대명사와 상충했다. 이 부분만 뺀다면 S80 V8은 훌륭한 차로 꼽힌다.

볼보 S80 V8. 사진=볼보
볼보 S80 V8. 사진=볼보

기아 K9(K900)


지난 10년 동안 기아의 성장은 대단했다. 옵티마와 K5 세단, 텔루라이드 가족용 SUV 그리고 훌륭한 전기 크로스오버 라인업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눈에 띄지 않은 차는 K900. 현대 에쿠스와 같은 플랫폼으로, 2015년부터 가격 대비 많은 기능과 편의를 제공했다.

기아 K9(K900). 사진=기아
기아 K9(K900). 사진=기아

현대 에쿠스


제네시스를 앞세운 현대차 최고의 명품 스포츠 세단이다. 미국 판매는 2011년 시작했다. 5.0ℓ V8 엔진으로 385마력을 발휘했다. 에어 서스펜션,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렉시콘 17개 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및 매뉴얼 대신 아이패드가 포함돼 있었다. 렉서스 LS460보다 7000달러나 싼 5만8900달러에, 메르세데스 S클래스보다는 3만 달러나 더 저렴했다. 하지만 에쿠스는 명품 세단 시장에서 활약하지 못했다.

현대 에쿠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 에쿠스. 사진=현대자동차

캐딜락 CT6-V


캐딜락은 CT6는 잘 생긴 외관, 민첩한 성능, 풍부한 기술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캐딜락은 2019년에 고성능 버전인 CT6-V(블랙윙)를 라인업에 넣었다. 트윈 터보 4.2ℓ V8로 소개됐다. 다만, 비록 블랙윙 엔진을 탑재한 CT6가 수십 년간 캐딜락 최고의 명차로 자리했지만, 2020년 단종됐다. 인상적인 하드웨어에도 불구하고 많은 소비자들이 블랙윙의 아름다움에 공감하지 않았다.

캐딜락 CT6-V. 사진=캐딜락
캐딜락 CT6-V. 사진=캐딜락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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