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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판 굳히기”, 국대 전기차 아이오닉 5 페이스리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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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판 굳히기”, 국대 전기차 아이오닉 5 페이스리프트

진화하는 아이코닉 이미지, 국산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 제시

기사입력 : 2024-04-27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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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현대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자타공인 대한민국 대표 전기차로 거듭난 아이오닉 5가 3년 만에 첫 번째 페이스리프트를 이뤘다. 의도적인지는 모르겠으나, 디자인을 크게 바꾸지 않았다. 세계 명차들 코스프레 같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존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고도 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이런 전략은 유효하다. 적어도 그 근거는 보장된 내수 시장이 뒷받침해준다. ‘국뽕’은 어떻게 해도 살아남으니까 말이다. 해외 쪽은 재구매보다 신규 구매에 신경써야 할 분위기라 긴 텀을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현대차는 옛 주지아로 포니의 오마주를 비롯해 새로운 패밀리룩 구축까지 기본기를 다지며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영향이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듯하다.

외관 디자인은 기능을 중심으로 살짝 손봤다. 달라진 부분은 새롭게 디자인된 스키드 플레이트, 전후면 범퍼의 변화, 기하학적 디자인의 공력 휠, 그리고 리어 스포일러가 달라졌다. 휠도 20인치로 커지고 휠의 디자인도 달라졌다. 커진 휠은 커진 배터리와도 관계가 닿아 있다.

없던 와이퍼를 새롭게 단 것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양 측면의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미러캡이 조금 더 정돈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지금은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서 아직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실내에서 보는 기능적 관점에 살짝 문제가 있다.

인테리어에서도 여전히 설계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달라진 부분은 미미하다. 아래쪽에 있던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를 플로팅 아일랜드(현대차는 유니버셜 아일랜드라고 부른다) 위쪽으로 올린 것이다, 스티어링 휠의 스포크가 하나 더 생겼다는 것, 자주 쓰는 기능들을 위한 직관적인 해결법을 제시하는 물리적 버튼들이 약간 생겨났다는 것, 딱 그 정도다. 시스템에는 득과 실이 있었다. ccNC 최신 OS가 더해졌지만, 증강현실 HUD는 삭제됐다.

옵션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디지털 사이드미러는 적응하기 힘든 기능이라는 결론이 났다. 거리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이렇게 말하는 게 조금 과장일 수 있다. 먼 거리에 있는 후방 차량들은 문제없이 보인다. 하지만 가까운 물체, 차선 이동, 막말로 끼어들기를 할 때 측면 차량과의 거리감이 쉽게 잡히지 않는다. 대시가 힘들다는 말이다.

전반적인 승차감은 조금 나아진 거 같다. 현대차의 설명에 따르면 전방 도로 상황을 살피고 서스펜션을 조절하는 기능이 이번에 새롭게 들어갔다고 한다. 괄약근에서부터 느껴지는 감각은 여전히 묵직하고 단단하다. 뭔가 아랫도리에 무거운 느낌이 들지만 어쩐지 기분 탓인지 요철 등을 넘을 때 확실히 불편함을 조금 덜어낸 거 같다.

가속은 딱 기대했던 만큼이다. 출력과 토크에서 변화는 없다. 하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 또 하나의 핵심이 배터리 용량의 증가다. 원래 77.4kWh였던 것이 84kWh로 커졌다. 주행가능 거리가 대략 30km 정도 늘어났다. 대략적인 계산으로는 50km 정도가 늘어나야겠지만 휠 사이즈를 높이며 약간의 희생이 있었던 거 같다. 다만 485km라는 매력적인 주행거리를 자랑하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다.

최근에는 수입 경쟁차들이 많아지고 있다. 로비를 통한 방어전이 펼쳐지고 있지만 시장 파이는 자꾸만 쪼개지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공격적이다. 물론 고객으로서는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런 시기에 가장 민감하게 다가오는 것은 당연지사 품질에 대비되는 가격이다. 2023년형 모델의 5005만~6120만원 가격에서 2024년 5240만~6242만원 가격으로 오른 건 살짝 부담으로 와닿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쯤에서 굳이 살을 붙이자면 이번 모델부터 N라인이 추가된다. N라인을 선택하면 아이오닉 5 N에 들어가는 역동적인 이미지 요소들을 맛보기로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미끼 상품의 역할은 톡톡히 해내고 있지는 않은가 싶다.

현대 아이오닉 5 인테리어 사진=현대자동차
현대 아이오닉 5 인테리어 사진=현대자동차



육동윤 글로벌모터즈 기자 ydy332@g-enews.com 육동윤 기자가 쓴 기사 바로가기 →